대통령도 모른 미국 국방장관 입원…“경질 없다”에도 파장 확산
[앵커]
미국 내각 서열 6위인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수술을 받고 입원했던 사실을 며칠씩이나 늑장 보고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여전히 장관을 신뢰한다는 입장을 냈지만 야당인 공화당을 중심으로 조사 요구가 거셉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지난해 말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직접 중동 국가들을 방문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미국 국방장관/지난해 12월 18일 : "저는 분명한 메시지를 갖고 왔습니다.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흔들리지 않을 겁니다."]
그러다 새해 첫날 갑작스런 수술 뒤 합병증으로 군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습니다.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은 오스틴 장관의 입원 사실을 사흘이나 지난 4일에야 알게 된 걸로 전해졌습니다.
힉스 국방부 부장관 역시 장관의 입원을 알지도 못한 채 입원 하루가 지난 2일이 돼서야 휴가지에서 업무 일부를 대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군 지휘 체계에 며칠씩이나 심각한 공백이 생긴 셈입니다.
뒤늦게 사실을 안 백악관에선 대혼란이 벌어졌다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습니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번 상황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고 밝혔고, 백악관은 오스틴 장관에 대한 대통령의 신임이 여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카린 장 피에르/백악관 대변인 : "바이든 대통령이 오스틴 장관에 대한 전폭적 신뢰를 계속 갖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건강하게 국방부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야당인 공화당은 은폐, 직무유기라고 격하게 비난하며 의회 차원의 조사까지 예고하고 있습니다.
[제임스 랭크포드/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 "국제적으로 큰 혼란이 있는 시기에, 국방장관이 실제로는 업무를 볼 수 없는 상태인데도 재택 근무 중이라고 허위 사실을 밝힌 겁니다. 자리에 있었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예요."]
공화당 차기 대선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오스틴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번 일을 대선 국면에서 쟁점으로 끌어들이는 분위깁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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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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