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때려눕힌 드레이먼드 그린, 은퇴까지 고려했다…NBA 총재가 말려

맹봉주 기자 2024. 1. 9.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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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이먼드 그린이 은퇴를 언급했다.

그린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의 팟캐스트에 나와 아담 실버 NBA(미국프로농구) 총재와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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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서프 너키치를 때려눕혔던 드레이먼드 그린.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드레이먼드 그린이 은퇴를 언급했다.

그린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의 팟캐스트에 나와 아담 실버 NBA(미국프로농구) 총재와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여기서 그린은 "나는 실버에게 '이건 내게 너무하다. 모든 것이 내게 정말 가혹해지고 있다. 난 은퇴할 거다'고 얘기했다. 실버는 '매우 성급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 난 네가 그런 결정을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고 받아쳤다. 우리는 길고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 이 대화는 내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현재 그린은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에서야 NBA 사무국으로부터 받은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가 풀렸다. 이제 팀 훈련에 복귀했고, 실전 경기에 뛰기까지는 약 일주일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 그린이 자초한 일이다. 그린은 지난해 12월 13일 피닉스 선즈와 경기 도중 상대 빅맨 유서프 너키치를 향해 팔을 강하게 휘둘렀다. 마치 종합격투기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했다. 너키치는 그린이 휘두른 팔에 얼굴을 맞고 코트에 쓰러졌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곧바로 퇴장 당한 그린은 경기 후 중징계를 받았다. 그동안 그린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을 하던 NBA 사무국이 칼을 빼든 것이다. 그린에 대해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 경기 중 시한폭탄과도 같았던 그린(위). 아담 실버 NBA 총재.

비단 그린의 폭력 행위가 이번 한 번이 아니었기 때문. 지난해 11월 15일엔 유타 재즈의 루디 고베어 목을 졸라 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선 새크라멘토 킹스 빅맨 도만타스 사보니스를 발로 밟았다.

평소에도 신경질적인 언사를 자주하는 그린이지만 날이 갈수록 폭력성이 더해졌다. 2년 전 여름엔 당시 팀 동료였던 조던 풀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제는 상대는 물론 동료들까지 그린의 주먹을 조심해야 할 처지다.

징계를 받는 기간 그린은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을 받으며 치료를 진행했다. NBA 사무국은 그린의 정신 상태가 정상이라고 판단되었을 때 복귀시키겠다고 알렸다.

12경기 연속 그린이 징계로 빠질 동안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7승 5패 성적을 거뒀다. 최근 스테픈 커리의 슈팅 난조와 베테랑들의 부진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확신하기 어렵다. 17승 19패로 서부 콘퍼런스 11위에 있다.

▲ 8일 토론토 랩터스전에 뛰지는 못했지만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그린의 징계가 너무 빨리 해제됐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정신과 치료까지 필요할 정도로 심각했던 문제가 불과 한 달도 안 되서 해결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ESPN'은 "그린이 일주일 후면 실전 경기에 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또 다시 그린이 코트 위에서 폭력을 휘두른다면 그때는 자의가 아닌 방식으로 은퇴가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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