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후 내국인 비중 2배 ↑…면세업계 "국내 고객 모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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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객과 보따리상 일명 '따이공'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국내 면세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여기에 따이공에 지급했던 송객 수수료가 40%에 달해 면세업계의 수익성을 악화시키자 30%대로 정상화된 상황, 코로나19 엔데믹이 종식된 후 여행에 목말랐던 국내 고객들의 구매 잠재력이 폭발하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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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이공 수수료 정상화·유커 관광 트렌드 변화 등 영향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중국 관광객과 보따리상 일명 '따이공'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국내 면세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종식에 따른 해외 여행 수요 증가와 중국의 관광 트렌드 변화 등이 겹쳐 '중국 쏠림' 전략이 아닌 국내 고객의 충성도를 올리는 전략으로 바뀌고 있다.
◇내국인 면세 매출 전년 대비 2배 올라…외국인은 '급감'
9일 국내면세점협회 산업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국내 면세 매출은 12조4512억원이다. 그중 내국인 매출은 2조432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9.5%를 차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6.3%에 비해 3%포인트(p) 높은 기록이다. 매출 규모 역시 2019년 4조456억원에서 절반 수준을 회복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효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내국인 매출 비중은 2022년 8.0%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했고 매출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2022년 1~11월)에 비해 92.6% 급증했다.
반면 지난해 11월까지 외국인 매출은 10조188억원으로 지난해(16조3901억원)에 비해 6조원 넘게 감소했다. 전년 동기간과 비교하면 34.1%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국내 여행업계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어, 12월 면세 매출까지 더할 경우 내국인과 외국인의 비중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면세업계는 중국 관광객과 '따이공' 쏠림 현상을 보인 기형적인 유통 구조에서 기존의 구조로 '정상화'하는 과정이라 분석한다.
기존에는 물건을 대량 사들여 '따이공'에게 대량 판매하는 일종의 '도매' 형식을 띠었다면 이제는 실제 여행객들을 상대로 영업에 나서는 기존의 '소매' 방식으로 돌아가게 됐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형적인 구조에서 정상적 구조로 가는 것"이라 설명했다.
여기에 따이공에 지급했던 송객 수수료가 40%에 달해 면세업계의 수익성을 악화시키자 30%대로 정상화된 상황, 코로나19 엔데믹이 종식된 후 여행에 목말랐던 국내 고객들의 구매 잠재력이 폭발하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 경기가 계속 안 좋고 중국에서 한국 오는 여행 상품도 활성화되지 않았다. 예전엔 저가 패키지를 통해 남는 돈으로 쇼핑했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며 "중국 관광객이 단체 관광, 면세 쇼핑보다는 개별 관광, 맛집 탐방 등 체험 위주의 관광을 선호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면세업계, 국내 회원 혜택 강화…충성도 올리기 집중
이에 국내 면세점들은 잇따라 국내 회원의 혜택을 강화하며 충성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초 구매 금액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립하고 적립한 마일리지 단계에 따라 사은품을 증정하는 제도인 'LDF 마일리지'를 출시했다. 최상위 회원의 경우 단일 사은품을 받는 게 아닌 사은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했다.
신라면세점은 내국인 VIP 회원을 상대로 한 뷰티클래스, 카페 이용, 상시 가입 유료 멤버십 출시 등으로 충성도를 올리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내국인들이 좀 더 이용할 수 있도록 신세계그룹이 전사적으로 이용하는 '유니버스 멤버십'의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후 면세업계 시장 변화가 크게 일고 있다"며 "국내 고객 매출 비중이 큰 폭으로 오른 만큼 관련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이 활발히 진행된고 있다"고 말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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