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2’ 최동훈의 절치부심 “편집본만 52개, 150번 돌려봤죠” [인터뷰]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2024. 1. 9. 06: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동훈(52) 감독에게 '외계+인'은 두 번 다신 없을 일생일대의 프로젝트다.

2018년 각본을 쓰기 시작해 2020년 3월부터 387일 동안 동시 촬영한 1·2부를 세상에 내놓기까지 총 6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완성한 52번째 편집본 '외계+인 2부'를 10일, 마침내 극장에 내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일 개봉 앞둔 ‘외계+인 2부’ 최동훈 감독
1부 실패의 요인 분석하고 또 분석
연출자 아닌 관객의 마음으로 제작
도 닦듯 작업, 영화애 다시금 느껴
늘 바라왔던 가장 한국적인 SF영화
먼 훗날에도 재미주는 영화 됐으면
최동훈 감독은 “‘외계+인’ 1부의 흥행 실패 이후 내 모든 걸 쏟아 부어 2부를 만들었다. 그러면서 다시 일할 수 있는 힘도 얻었다”고 돌이켰다. 사진제공|CJ ENM
최동훈(52) 감독에게 ‘외계+인’은 두 번 다신 없을 일생일대의 프로젝트다. 2018년 각본을 쓰기 시작해 2020년 3월부터 387일 동안 동시 촬영한 1·2부를 세상에 내놓기까지 총 6년의 시간이 걸렸다. 제작비만 무려 700억 원이 넘는다.

하지만 2022년 여름 개봉한 1부는 ‘암살’, ‘도둑들’, ‘암살’ 등 연출한 모든 영화를 흥행시켜 온 최 감독에게 처음이자 가장 큰 시련을 안겼다. 호불호 평가와 흥행에 참패했기 때문이다. 이에 최 감독은 그해 겨울 개봉하려던 2부의 일정을 전면 재조정했다. 1부의 실패 요인을 분석, 또 분석해 150번이나 돌려보며 후반작업에 모든 걸 쏟았다. 그렇게 완성한 52번째 편집본 ‘외계+인 2부’를 10일, 마침내 극장에 내건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최 감독의 얼굴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목소리에는 확신이 가득 찼다. “1부의 결과는 다 나의 잘못”이라면서도 “매일 매일 연출자가 아닌 관객의 마음으로 2부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오랫동안 기르던 쌀을 수확한 농부의 마음”이라며 웃었다. ●“넷플릭스로 1부 재조명, 희망 봤다”

최 감독은 1부의 실패 이후 “집 밖으로 나가지 말자는 생각만 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스스로 흥행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2부를 완성할 힘이 남아있는지 자문하기도 했다.

“도 닦는 심정으로 2부 후반 작업을 시작하면서 ‘내가 영화 만드는 걸 정말 좋아하는 구나’라고 다시 깨달았어요. 이 영화는 저에게 다시 할 수 있는 힘을 준 가장 사랑스러운 작품이에요. 어쩌면 2부는 저를 구원해 준 작품일지도 모르겠어요.”

흥행에는 실패했던 1부가 넷플릭스·티빙 등에서 스트리밍을 시작한 후 OTT 차트 1위를 장기집권하며 뒤늦게 관객들의 관심을 끈 것도 최 감독에게는 큰 용기가 됐다.

“완전히 망한 건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하하!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는 마음도 생겼고요. 변화된 OTT 환경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생각해요. (OTT 공개 이후)힘내라고, 2부가 기다려진다고 말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졌어요. 그런 관객들을 절대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최동훈 감독이 1부 흥행의 다소 아쉬움을 딛고 혼신을 다해 완성한 영화 ‘외계+인 2부’를 극장에 건다. 사진제공|CJ ENM
●“후회 없는 작품, 김우빈 투혼 고마워”

최 감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무한한 신뢰를 보여준 출연 배우들에게는 고마운 마음뿐이라 했다. 특히 비인두암 투병 직후 ‘외계+인’을 복귀작으로 택해준 김우빈을 향한 마음은 더 애틋하고 남다르다.

“우빈 씨가 연기한 ‘가드’는 분량도 적고 다소 심심한 캐릭터였어요. 그런데도 기꺼이 맡겠다고 해줬어요. 다행히 우빈 씨의 컨디션이 점점 회복해서 분량을 늘릴 수 있었죠.”

우여곡절이 많은 작품이었지만 좋은 배우들과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던 ‘외계+인’ 프로젝트에 대한 후회는 없다. 오랫동안 바라왔던 “가장 한국적인 SF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최 감독의 꿈이 완성됐기 때문이다.

“2015년 ‘암살’의 1000만 관객 돌파 후 ‘암살2’를 하자는 의견이 가장 많았어요. 실제로 ‘암살2’ 각본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어요. ‘암살2’는 언제든 할 수 있는 작품이지만 ‘외계+인’은 지금이 아니면 못 할 것 같았죠. 오랜 시간이 지나 봐도 재미있을 좋은 영화로 남길 바라요.”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