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아동학대범’으로 몰고 간 짜깁기 동영상…아이 얼굴 안 지우고 오히려 아동학대

조성진 기자 2024. 1. 9. 06: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은 8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어린이에게 정치 혐오성 피켓을 들게 하고 기념 촬영을 했다는 내용의 온라인상 영상을 '조작된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원영섭 단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한 위원장에 대해 '한동훈, 아동 학대 현장을 즐겼다'는 악의적인 가짜뉴스를 조작 유포한 유튜브 채널 '박열TV', '정치쉽단' 등과 이를 유포한 행위자들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충북 청주시 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북도당 신년 인사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한 어린이와 사진을 찍기 전 이 아이가 가져온 피켓을 어깨 너머로 치우고 있다. 유튜브 ‘김사랑 시인’ 캡처

국민의힘은 8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어린이에게 정치 혐오성 피켓을 들게 하고 기념 촬영을 했다는 내용의 온라인상 영상을 ‘조작된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원영섭 단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한 위원장에 대해 ‘한동훈, 아동 학대 현장을 즐겼다’는 악의적인 가짜뉴스를 조작 유포한 유튜브 채널 ‘박열TV’, ‘정치쉽단’ 등과 이를 유포한 행위자들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과 함께 해당 가짜뉴스를 유포한 ‘딴지일보’, ‘클리앙’, ‘에펨코리아’, ‘디시인사이드’, ‘뽐뿌’, ‘잇싸’ 등의 관련 글 게시자들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디어법률단은 “정치공세 의도로 아동의 얼굴을 그대로 공개하는 등 아동인권을 중대하게 침해한 혐의에 대해서 아동의 정신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행위를 금지한 「아동복지법」 제17조 5항 위반 책임을 묻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 유튜브 채널에는 한 위원장이 지난 4일 충북 청주시 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북도당 신년 인사회에서 한 어린이와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을 보면 한 위원장이 어린이와 사진을 찍는 도중에 한 인물이 ‘한동훈 위원장님은 저의 큰 희망입니다. 한동훈 위원장님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재명처럼 되고 싶지 않습니다. -공부 잘하는 초딩의 맹세입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두 사람 사이에 밀어넣는다. 이를 두고 일부 유튜브 채널에서 한 위원장이 혐오성 피켓과 함께 어린이와 기념 촬영하는 아동 학대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지난 4일 충북 청주시 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북도당 신년 인사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난한 팻말을 완전히 치운 후 한 어린이와 사진을 찍고 있다. 유튜브 ‘김사랑 시인’ 캡처

하지만 당시 전후 맥락이 담긴 ‘풀 영상’을 보면 실제 상황은 편집본과 정반대다. 유튜버 ‘김사랑 시인’이 찍어 올린 영상을 보면, 문제의 피켓은 맨처음 아이가 들고 나타난다. 한 위원장은 문구를 확인하더니, 옆 배석자에게 한마디 건네고선 해당 팻말을 자기 허벅지 위에 올려뒀다. 그리곤 아이에게서 휴대전화를 건네받은 뒤 그의 어깨에 손을 두르고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한다.

옆 사람이 팻말을 도로 들어서 두 사람 사이에 밀어 넣자, 한 장관은 아이 어깨에 두른 왼손으로 팻말 끄트머리를 잡고는 카메라 프레임 밖으로 나가도록 밀어내는 모습을 보인다. 한 장관은 촬영을 마친 뒤 아이가 다시 그 팻말을 건네자, 그 내용을 다시 읽어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팻말을 돌려주며 상황이 마무리된다.

원영섭 미디어법률단장은 “편집되지 않은 동영상을 보면, 누가 보더라도 한 위원장이 그 아이가 가져온 팻말을 보고 다른 손으로 팻말을 뺏어 보이지 않게 한 다음 셀카를 찍고, 그 후 내용을 보고 고개 저으며 이러면 안된다고 뒤집어서 돌려준 것인데, 이걸 앞뒤 잘라 이렇게 아이 얼굴까지 그대로 노출시키며 왜곡선동한 것에 대해 분명한 법적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