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3전4기' 손흥민의 우승 도전…마지막이자 절호의 기회
현 클린스만호, 역대 최고 전력이라는 평가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대한민국을 넘어 이제는 '월드클래스'로 자리매김한 클린스만호의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3전4기'에 나선다. 나이를 생각하면 마지막 아시안컵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튼) 등 역대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하기에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3일부터 막을 올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에게 이번 대회는 더욱 각별하다.
2010년 12월30일 시리아와의 친선전(1-0 승) 때 후반 교체로 필드를 밟으면서 역사적인 A매치 데뷔전을 가진 손흥민은 이미 3차례 아시안컵 무대를 밟았으나 모두 우승과 연이 없었다.
팀 내 막내이자 19세의 나이로 처음 출전한 2011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그는 4강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박지성, 기성용, 이영표 등 쟁쟁한 선수들을 앞세워 우승을 자신했던 한국은 준결승에서 일본과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0PK3으로 져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손흥민은 2011년 1월18일 조별리그 C조 인도전(4-1 승)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는 등 의미 있는 활약을 했으나 3위에 만족해야 했다.
2015년 호주에서 펼쳐진 제16회 아시안컵은 두고두고 아쉬운 대회로 꼽힌다.
독일 함부르크를 거쳐 레버쿠젠에서 성장한 손흥민은 호주 아시안컵에서 주 공격수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혼자 멀티골을 뽑아내며 4강 진출을 견인했던 그는 호주와의 결승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포효했다.
하지만 한국은 연장 혈투 끝에 제임스 트로이시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호주에 1-2로 석패했다. 당시 손흥민은 아쉬움에 그라운드에 쓰러져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3번째 도전 무대였던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는 아픔의 시간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당시 카타르를 8강서 만나 0-1로 패하며 조기 탈락했다. 소속팀 토트넘과 대한축구협회(KFA) 간의 조율 끝에 다소 늦게 UAE에 도착했던 손흥민은 조별리그 3차전인 중국(1-0 승), 16강 바레인(2-1 승), 8강 카타르(0-1 패)전에 모두 나섰으나 한 골도 넣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2019년 대회 후 손흥민은 더욱 만개했다.
그는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한국의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이번 시즌 EPL에서도 12골(공동 3위)을 넣는 등 절정의 골 감각을 보이고 있는 손흥민은 4번째 대회에서 그토록 원하는 트로피를 다시 노린다.
힘겹게 고군분투했던 이전과 달리 지원군들이 어느 때보다 확실하다는 것이 반갑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 반열에 올라선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를 비롯해 PSG의 주전으로 발돋움한 이강인, 울버햄튼의 에이스 황희찬 등 함께 할 이들이 쟁쟁하다.
미드필더진의 황인범(즈베즈나), 이재성(마인츠) 등도 유럽 무대 경험이 풍부하며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 등 공격수들도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역대 최고 전력이라를 평가가 과하지 않는 면면이다.
지난 3일 클린스만호의 전지훈련지인 UAE 아부다비에 입성한 손흥민은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동료들과 매진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도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손흥민을 향해 "아무리 잘해도 우승 트로피가 없으면 소용없다. 이번이야 말로 우승컵을 들자"며 그의 승부욕을 깨우고 있다.
손흥민은 "누구나 우승을 꿈꾸지만 우승컵은 공짜로 들어오지 않는다"면서 "남은 기간 동안 잘 준비해서 오랜 시간 갖고 오지 못했던 트로피를 가져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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