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터부재' KCC의 아픈손가락 이근휘 '제발 날아올라라'…전창진 감독 "단점 고치기 위해 안간힘 쓰고 있다"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훈련 때는 5억원짜리, 실전에선 5000만원…."
남자프로농구 부산 KCC를 이끄는 전창진 감독은 요즘 고민을 달고 산다. 2023~2024시즌을 개막하기 전, 호화 멤버 구성상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KCC다. 하지만 전 감독은 "진짜 우승 후보가 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KCC는 지금까지 강점보다 단점을 더 많이 노출하고 있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보면 '국가대표팀급'이지만 여전히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소리를 더 많이 듣는다. 각자 훌륭한 선수들이 조직적 완성도를 극대화하지 못하는 가운데 확실한 1번 리딩가드가 없다는 점이 큰 고민이다. 그러다 보니 올 시즌 콜러코스터 행보의 대명사로 불리게 됐다.
시즌 초반 연패를 거듭하다가 송교창 군 제대 복귀 이후 7연승까지 질주하면서 비로소 우승 후보의 위용을 보여주는가 싶었는데 다시 3연패에 빠졌다가 7일 고양 소노전(83대74 승)에서 가까스로 한숨을 돌렸다. 1번 가드 부재는 당장 해결할 수 없는, 어떻게든 안고 가야 하는 고민이지만 풀릴 듯 한데 좀처럼 풀리지 않는 고민까지 떠안아야 하니 전 감독의 속은 더 타들어 간다. '아픈 손가락' 슈터 이근휘(26)때문이다.
올 시즌 현재 기록 통계 랭킹을 보면 KCC는 3점슛 평균 7위(7.9개), 3점슛 성공률 6위(33.3%)로 화끈한 '양궁농구'와는 거리가 멀다. 주변에서는 전 감독이 확률 높은 플레이를 선호하는 스타일이라서 그렇다는 진단을 내리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전 감독이 과거 원주 DB, KT(현 수원 KT)의 전성기를 지휘할 때 이광재(DB 코치) 손규완(소노 코치) 조성민(정관장 코치) 등 간판 슈터를 키워 효과를 봤던 기억을 떠올리면 더욱 그렇다.
현재 슈터 효과를 기대할 형편이 되지 못해서 그런 것이지, 외곽 플레이를 선호하지 하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니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전 감독이 이근휘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 감독은 '슈터 이근휘'의 장·단점을 꿰뚫고 있다. "슈터로서 하체와 손목 스냅, 스피드를 보면 정말 무서운 선수가 될 재목"이라는 게 전 감독의 평가. 심지어 "이근휘는 훈련할 때 3점슛 10개를 던지면 11개를 넣는다"는 비현실적인 비유까지 동원할 정도로 이근휘를 인정한다. 이는 이근휘가 현재 3점슛 성공률 순위에서 1위, 유일하게 50%가 넘는(51.8%) 기록에서도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실전으로 들어가면 완전히 달라진다. 전 감독은 우스개 소리로 "훈련할 때는 연봉 5억원짜리 선수인데, 실전에 들어가면 5000만원짜리 선수로 놀랍게 변신한다"고 푸념할 정도다. 이근휘는 오픈 찬스에서 강하지만 실전은 그리 호락호락한 게 아니다. 상대 팀이 스위치 디펜스 등 외곽슛 방해 수비 전술로 이근휘를 괴롭힌다. 그럴 때 순간적으로 다른 공간을 찾아 움직이거나 수비수를 달고 슛을 쏘는 등 운동지능을 발휘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게 치명적인 단점이다.
전 감독은 "훈련할 때 코치들이 수도 없이 가르치고, 반복 시뮬레이션을 한다. '이제 되겠구나'싶어서 경기에 투입하면 아니나 다를까…, 스위치 디펜스에 1차 막히면 풀어나가지 못하는 습관을 되풀이 한다"면서 "이근휘가 입단하고 3시즌째 고쳐보려고 하는데 나아지지 않는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슈터 이근휘를 포기할 수 없다. 슈터로서 탄탄하게 갖춰진 기초가 아깝기도 하거니와 '쇠도 자꾸 두들기면 강해진다'는 가르침을 믿고 싶기 때문이다. 전 감독은 "아직 성장하는 시기다. 언젠가 농구에 눈을 뜨고 알을 깨고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근휘가 날아올랐을 때 우승 후보 KCC의 위력이 더 강해진다는 희망을 버릴 수 없는 전 감독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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