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장관 “팔레스타인 주민들, 강제이주 압박 안 돼”

김현우 2024. 1. 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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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을 외국으로 이주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이스라엘 극우 성향 장관들의 발언을 비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아부다비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이 지역 분쟁으로 비화할 조짐에 우려를 표하는 한편 분쟁의 추가적인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미 국무부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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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을 외국으로 이주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이스라엘 극우 성향 장관들의 발언을 비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인 강제이주에 대한 미국의 반대 입장을 거듭 확인하며 추가적인 분쟁 가능성을 진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카타르 도하를 방문한 블링컨 국무장관은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은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빨리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과의 기자회견에서 “그들(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를 떠나도록 압박하거나 또는 압박이 가해져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각) 카타르 루사일궁에서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 사니 총리 겸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AP뉴시스
앞서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이 종료하면 가자지구 주민들을 다른 국가로 이주시킨 뒤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 장관도 전쟁이 끝나면 유대인 정착민이 가자자구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사회 비난이 잇따르자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들 장관의 발언은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또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가자지구 문제를 언급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아부다비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이 지역 분쟁으로 비화할 조짐에 우려를 표하는 한편 분쟁의 추가적인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미 국무부가 전했다. 두 사람은 또 아프리카 수단의 내부 분쟁을 종식하고 민간인 피해의 추가적인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더 안전하고 번영하는 중동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고 국무부는 소개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개전 이후 4번째(바이든 대통령 수행 방문 제외)로 중동을 찾은 블링컨 장관은 튀르키예, 그리스, 요르단, 카타르, UAE를 잇달아 방문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를 거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까지 순방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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