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사구에 비명!→쿨한 사과→아들과 통화 연결까지...' 이런 인연이, 마침내 LAD에서 함께 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ESPN과 디 애슬레틱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8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LA 다저스가 FA(프리에이전트)인 에르난데스와 1년 2350만달러(한화 약 309억2000만원)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제 메디컬 테스트 등의 공식 절차를 마무리하면 LA 다저스가 다시 한 번 거물 영입을 공식 발표할 전망이다. 에르난데스는 2016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입단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어 이듬해인 2017년 7월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2022년 11월 시애틀 매리너스로 팀을 옮겼다.
도미니카 공화국 코투이에서 태어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1992년 10월 15일생이다. 우투우타 외야수로 2016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입단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입단 첫해부터 에르난데스는 출전 기회를 얻었다. 4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0(100타수 23안타) 2루타 7개, 홈런 4개, 11타점 15득점, 11볼넷, 28삼진, 출루율 0.304, 장타율 0.420, OPS(출루율+장타율) 0.724의 성적을 거뒀다.
이듬해인 2017시즌 휴스턴에서 단 1경기를 뛴 에르난데스는 그해 7월 아오키 노리치카와 함께 트레이드로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었다. 결국 2017시즌에는 27경기에서 88타수 23안타(타율 0.261) 2루타 6개, 8홈런, 20타점 27득점, 6볼넷 36탈삼진, 출루율 0.305, 장타율 0.602, OPS 0.907의 성적을 냈다.
이후 에르난데스는 토론토의 본격적인 주전 외야수로 도약했다. 2018시즌에는 13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9(476타수 114안타) 2루타 29개를 기록했는데, 홈런을 무려 29개나 떄려냈다. 갑자기 자신의 장타 능력을 터트린 것. 또 57타점 67득점 2루타 29개, 3루타 7개, 41볼넷 163삼진, 출루율 0.302, 장타율 0.468, OPS 0.770의 세부 성적을 기록했다.
2018시즌부터까지 2023시즌까지 매 시즌 두 자릿수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는 괴력을 발휘한 것. 특히 토론토에서 뛴 2018시즌에는 개인 최다인 32개의 홈런포를 작렬시켰다. 다만 2023시즌에는 삼진이 211개로 매우 많은 편이었다. 반면 볼넷은 38개를 골라내는 데 그쳤다. 에르난데스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81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1(2945타수 768안타) 2루타 161개, 3루타 12개, 159홈런, 473타점 422득점 225볼넷 954삼진 42도루(21실패) 출루율 0.316 장타율 0.486 OPS 0.802. 2021년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됐으며, 2021년과 2022년에는 실버 슬러거를 수상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에르난데스는다른 팀으로부터 다년 계약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에르난데스는 LA 다저스와 1년 계약을 맺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계약 규모도 놀라웠는데, 더욱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한 건 연봉 지급 방식이었다. 미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는 계약 기간이 끝난 뒤 2034년부터 2043년까지 10년 동안 무이자로 나머지 금액을 받는다. 무려 계약 총액의 97%에 달하는 금액을 계약 기간이 끝나는 2034년부터 받기로 한 것이다. 오타니는 내년부터 2033년까지 LA 다저스에서 뛰는 10년간 수령액은 매년 받는 200만 달러를 10번 곱한 2000만 달러(약 263억원)에 불과하다. 이를 연봉으로 환산하면 사실상 메이저리그에서는 루키급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오타니는 2023년 LA 에인절스에서 뛰면서 3000만 달러(394억원)를 받은 바 있다. 이는 이른바 '디퍼 계약(The deferrals)'으로 메이저리그에서 구단과 선수가 초대형 규모의 계약을 맺을 경우, 구단이 일부 연봉을 나중에 지급하는 방식의 계약이었다. 그런데 이는 구단이 아닌 오타니 스스로 내린 결정이었다.
오타니가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가 있었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에서 활약하는 6시즌 동안 단 한 번도 우승은커녕, 가을야구와 인연조차 맺지 못했다. 결국 우승을 위해서는 팀이 전력적으로 강해야 하는데, 오타니는 다저스 구단을 생각하면서 자신의 연봉을 대부분 나중에 받기로 했다. 이에 관해 디 애슬레틱은 "오타니와 LA 다저스의 디퍼 계약으로 인해 구단은 사치세와 현금 유동성에 관한 부담을 덜어주면서, 동시에 팀에 경쟁력을 가져다줄 것"이라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오타니의 이런 결정으로 인해 본인은 연봉을 적게 받는 대신, LA 다저스는 사치세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오타니 역시 입단 기자회견에서 디퍼 계약에 관해 "원래 어떤 선수나 계약 규모가 클 경우, 디퍼 계약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또 그 금액에 관한 부분도 선수에게 일임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게 해서 페이롤에 있어서 유연성을 구단이 갖는다면, 저는 나중에 받아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결국 오타니가 바란 대로 다저스는 막대한 자금을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다시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갖게 됐다. 그리고 이는 같은 국적의 에이스 야마모토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영입이라는 최상의 결과로 이어졌다.
오타니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특별한 인연도 있다. 바로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에서 뛰던 지난해 4월 6일. 당시 오타니는 시애틀전에서 투수로 선발 등판했는데, 3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 공은 팔꿈치를 강타했다. 에르난데스는 매우 고통스러워하며 잠시 비명을 질렀고, 잠시 숨을 고르다가 1루로 천천히 걸어나갔다. 이어 오타니가 에르난데스를 향해 정중히 사과의 뜻을 표했고, 에르난데스 역시 괜찮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쿨하게 받아줬다. 이후 둘은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 올스타로 재회했다. 그리고 에르난데스는 더그아웃에서 함께 있다가 자신의 아들과 영상 통화를 연결시켜 주기도 했다. 둘은 환하게 웃으며 그렇게 우정을 나눴고, 이번에는 마침내 한솥밥까지 먹게 됐다.
아울러 야마모토는 12년 계약을 맺으면서 메이저리그 역대 최장기간 계약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MLB.com은 "야마모토의 계약은 또 지난 1977년 웨인 갈랜드가 당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10년 23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이후 최장기간의 FA 계약"이라면서 "다저스는 앞서 오타니 쇼헤이에게 10년 7억달러에 달하는 전례 없는 계약을 맺은 뒤 그들의 선발 로테이션을 강화하기 위해 우완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야마모토를 품에 안으면서 이번 오프시즌의 승자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LA 다저스는 오타니와 야마모토, 글래스노우라는 3인방을 영입하면서 11억 달러 이상의 금액을 지불했다. 그리고 이런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오타니가 전례가 없을 정도의 디퍼 계약(The deferrals·일부 연봉을 나중에 지급함)을 맺었기 때문이었다"고 짚었다.
LA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7차례 차지한 명문 구단이다. 특히 최근 11시즌 동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10회, 월드시리즈 3회 진출 및 1차례 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그리고 일본인 듀오와 타일러 글래스노우에 이어 이번에는 강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까지 품에 안았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 LA 다저스가 과연 2024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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