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출퇴근길 오싹해요"…빨간색 '이갈이' 낙서, 두달째 방치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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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 달째 집에 가는 길이 무서워요. '이갈이'가 뭔지 어휴."
A씨는 "나가서 조금만 살펴도 낙서가 정말 많다. 출퇴근길이 오싹할 때가 많다"며 "손님이나 납품배달업체 사람들이 오가며 무엇인지 묻기도 하고 '무섭다'고 이야기도 많이 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낙서가 적힌 용산구 일대를 지나던 대학생 남모씨(25)는 "오며 가며 이 길을 지나는데 몇 달째 남아있는 낙서를 보면 항상 섬뜩하다"며 "개인 업장 피해는 어떡하나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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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 달째 집에 가는 길이 무서워요. '이갈이'가 뭔지… 어휴."
8일 오전 10시쯤 서울 용산구에서 칼국숫집을 운영하는 A씨(50대)는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A씨가 운영하는 가게 앞 벽면에는 빨간색으로 '이갈이'라는 낙서가 크게 쓰여 있다.
A씨는 "나가서 조금만 살펴도 낙서가 정말 많다. 출퇴근길이 오싹할 때가 많다"며 "손님이나 납품배달업체 사람들이 오가며 무엇인지 묻기도 하고 '무섭다'고 이야기도 많이 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물주가 따로 있어 직접 신고할 수도 없다"며 "구청 등에서 나와 지워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 자동차 서비스센터 셔터에 쓰인 낙서 역시 그대로다. 이 센터는 외부의 큰 셔터 두 개와 옆문 등 곳곳에 '이갈이' 낙서 피해를 봤다.
이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김모씨(50대)는 "경찰이나 구청에서 피해를 알고 있을 텐데 별다른 말이 없다. 조처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라며 "전수 조사나 기본적인 실태 조사부터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낙서가 적힌 용산구 일대를 지나던 대학생 남모씨(25)는 "오며 가며 이 길을 지나는데 몇 달째 남아있는 낙서를 보면 항상 섬뜩하다"며 "개인 업장 피해는 어떡하나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인 B씨(30대)는 서울 용산구 일대를 돌며 주택 벽면, 도로 노면, 개인 업장 셔터, 전봇대 등 155곳에 '이갈이', 'bruxism'(의학용어로 '이갈이'라는 뜻) 등을 무작위로 적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같은 달 27일 B씨를 재물손괴 등 혐의로 체포했다.
B씨는 현재 검찰에 송치됐지만 피해 벽면은 복구되지 않은 상태다. 최근 서울 광화문 경복궁 담벼락과 국회의사당역 벽면 등 공공시설에 쓰인 낙서의 경우 구청과 관계 당국이 나서 빠르게 원상 복구됐다. 반면 '이갈이' 낙서는 피해 구역이 155곳에 달하지만 2개월째 사실상 방치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본인이 낙서한 것을 원상 복구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필요한 경우 구청이나 관공서에서 B씨에게 손실 비용 등을 청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울 용산구청은 당장 낙서 피해를 복구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책임 소재가 명확한 공공시설은 구청에서 나서 복구 작업을 할 수 있지만 '이갈이' 사건처럼 개인 소유의 건물, 전봇대, 쓰레기통 등 낙서가 전방위적으로 이뤄진 경우 각각 책임 소재를 따져봐야 해서다.
용산구 관계자는 "수사 진행 중인 사안이라 현재까지 구체적인 복구 계획은 없다. 결과가 나온 뒤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해 구청에서 관리하는 곳부터 순차적으로 복구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며 "낙서 피해를 본 민간 시설의 경우 민원 접수 상황과 관리 주체를 고려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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