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의 보고’ 갈라파고스에서 불꽃놀이 했다가…

노정연 기자 2024. 1.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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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생물 폐사 사진 뭇매
에콰도르, 공원 책임자 해임
행사 주최 지자체 조사키로

각종 희귀 동식물들의 보고인 에콰도르 갈라파고스제도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신년맞이 불꽃놀이를 주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7일(현지시간) 에콰도르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1일 갈라파고스 산타크루스섬에서 진행된 신년맞이 불꽃놀이와 관련해 국립공원 관리 책임자를 해임하고 불꽃놀이를 주최한 자치단체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산타크루스섬은 갈라파고스제도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날 진행된 불꽃놀이 영상이 다수 게시됐다. 폭죽 소리와 함께 섬 밤하늘을 물들인 불꽃 영상이 공유되자 현지에서는 불법 논란이 일었다. 2018년 이후 소음을 내는 폭죽은 금지됐고, 무음으로 불빛만 내는 경우만 일부 허용하고 있다. 산타크루스시와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측은 신년 불꽃놀이가 소음을 발생시키지 않았고, 행사 진행 후 식물군 또는 동물군에 영향을 미칠 만한 오염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SNS를 통해 최근 갈라파고스에서 폐사한 바다 생물 사진이 공유되면서 비판 여론이 증폭됐다.

에콰도르 환경부는 “갈라파고스섬 지역과 부근 해상에서의 모든 불꽃놀이를 전면 금지하는 방향으로 규정을 강화하기 위해 (국회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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