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래의 속공 전개, 삼성을 이기게 할 뻔했던 옵션

손동환 2024. 1.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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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래(178cm, G)의 속공 전개가 삼성을 승리로 이끌 뻔했다.

서울 삼성은 지난 8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71-77로 졌다. 또 한 번 4연패. 5승 25패로 공동 8위인 한국가스공사-소노(이상 10승 20패)와 5게임 차로 벌어졌다.

삼성은 최근 3경기 모두 코피 코번(210cm, C)을 활용하지 못했다. 게다가 이원석(206cm, C)까지 코뼈 골절. 삼성의 빅맨 라인이 확 약해졌다.

게다가 에이스인 이정현(189cm, G)도 지난 6일 경기에서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한국가스공사전에 나서기는 하지만, 몸 상태가 썩 좋지 않다. 이정현의 활약 역시 장담할 수 없다.

이로 인해, 삼성의 선수층이 확 얇아졌다. 삼성의 공격 옵션도 확 줄었다. 그렇기 때문에, 야전사령관인 김시래(178cm, G)가 많은 걸 짊어져야 한다.

그렇지만 김시래의 퍼포먼스도 그렇게 좋지 않다. 2023~2024시즌 29경기 평균 22분 6초 출전에, 6.2점 3.7어시스트 2.5리바운드. 이전 같은 스피드 또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시래가 선봉장으로 나서야 한다. 김낙현(184cm, G)-SJ 벨란겔(177cm, G)로 이뤄진 한국가스공사 볼 핸들러와의 싸움에서도 이겨야 한다. 그런 이유로, 김시래가 이번 한국가스공사전에서 유독 중요하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김시래는 이스마엘 레인(202cm, F)을 적극 활용했다. 무작정 레인의 움직임을 쳐다보는 게 아니라, 팀원들의 정해진 움직임을 확인한 후 볼 투입. 레인의 득점을 더 쉽게 이끌었다.

레인이 코트로 물러났을 때, 김시래가 공수를 주도했다. 먼저 수비. 앞선에서 삼성 지역방어 로테이션을 잘 이행했다. 그리고 공격. 짧은 돌파에 이은 미드-레인지 점퍼로 점수를 쌓았다. 달아나려는 한국가스공사를 붙잡았다.

김시래의 보이는 활약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포인트가드로서 상대 수비를 부지런히 헤집었다. 또, 수비 약점을 최대한 메우려고 했다. 그런 움직임이 삼성과 한국가스공사를 대등하게 했다. 한국가스공사와 대등하게 맞선 삼성은 1쿼터 대부분의 시간을 앞섰다.

휴식을 취한 김시래는 2쿼터 종료 5분 11초 전 코트로 다시 나섰다. 그리고 2쿼터 종료 3분 43초 전 순간적인 스피드로 빠르게 돌파. 김동량(198cm, F)의 버티는 수비를 더블 클러치 레이업으로 마무리. 삼성과 한국가스공사의 간격을 ‘2’(26-28)로 좁혔다.

김시래 특유의 빠른 전개가 2쿼터 후반에도 빛을 발했다. 김시래는 실점 후에도 빠르게 패스. 이정현의 속공 3점을 도왔다. 2쿼터 한때 21-28까지 밀렸던 삼성은 32-32로 한국가스공사와 균형을 이뤘다.

그리고 김시래는 한국가스공사 포워드 라인 간의 바꿔막기를 절묘하게 뚫었다. 오른쪽 윙에서 페인트 존으로 치고 간 후, 왼쪽 엘보우에 위치한 김한솔(197cm, F)에게 킥 아웃 패스. 김한솔이 백 보드 점퍼로 화답했다.

김시래가 삼성 수비를 헤집자, 삼성 선수들의 공격력도 살아났다. 전반전을 36-38로 종료. 후반전을 기약할 수 있었다.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김시래의 센스는 3쿼터 첫 득점에도 반영됐다. 김시래는 이스마엘 레인의 수비 리바운드를 이어받은 후, 앞으로 뛰어가는 최승욱(193cm, F)한테 빠르고 높게 패스. 최승욱의 속공 득점을 도왔다.

또, 김시래는 이정현의 패스를 3점으로 마무리했다. 다음 공격에서는 돌파로 벨란겔의 파울 유도. 한국가스공사의 팀 파울을 3개로 적립시켰다. 덕분에, 삼성은 한국가스공사와 2~4점 내외의 접전을 했다.

김시래는 3쿼터 후반 의미 있는 퍼포먼스를 남겼다. 벨란겔의 패스를 가로챈 후, 단독 속공. 벨란겔의 방해 동작에도 불구하고, 레이업을 넣었다. 동시에, 파울 자유투 유도. 자유투 라인 앞에서도 슛을 넣었다. 3점 플레이. 삼성은 3쿼터 종료 2분 3초 전 53-49로 앞섰다.

삼성이 58-54로 3쿼터를 마쳤고, 김시래가 4쿼터 초반에도 스피드를 뽐냈다. 스피드 기반의 속공 전개로 레인의 연속 4점을 이끌었다. 삼성 또한 경기 종료 8분 27초 전 62-56으로 주도권을 유지했다.

김시래는 한국가스공사 가드진과 기싸움에서 이겼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상대의 순간적인 수비 허점에 더욱 집착(?)했다. 순간 스피드를 활용한 퍼스트 스텝으로 파울 자유투 유도.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했다. 점수는 64-58. 남은 시간은 7분 49초였다.

그러나 삼성은 한국가스공사와 확 멀어지지 못했다. 4쿼터에 김낙현과 니콜슨한테만 19점 허용.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 그래서 삼성의 아쉬움은 컸다. 김시래도 마찬가지였다. 12점 6어시스트 2리바운드에 1개의 스틸로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음에도, 팀의 역전패를 지켜봐야 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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