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언론 불만’...언론사 간부들 불러 “이 부분 보도 잘못”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2024. 1. 9.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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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민주당’ 뉴욕타임스와의 만남서 불화설도
“트럼프에 너무 집중…우리 발언 보도 잘 안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재선 캠프가 최근 워싱턴포스트(WP) 및 뉴욕타임스(NYT) 등 친(親)민주당 성향의 언론사들의 기자들과 간부를 델라웨어주(州) 선거 대책 본부에 초청해 최근 보도 방향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고 미 뉴스 사이트 ‘세마포(Semafor)’가 8일 보도했다. 그는 최근에도 수차례 미국 경제에 대한 언론사들의 보도가 지나치게 부정적이라며 ‘공개 불만’을 쏟아냈었다.

지난달 26일 워싱턴DC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취재진에게 발언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AP 연합뉴스

세마포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 재선 캠프는 여러 언론사들의 고위 관계자들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본부로 초청해 선거 전략에 대한 배경 브리핑을 하는 비공식 일정을 진행하기 시작했다”며 “이들은 그런데 이 자리를 통해 언론사들의 보도가 어떻게 잘못됐는지 지적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바이든 캠프는 NYT와 WP 등 전통적 친여 언론사 기자 및 간부들과의 회의에서 특히 보도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정리한 표까지 꺼내들어 (불만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특히 캠프 관계자들은 언론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적 문제에 너무 집중하고 있다”며 “최근 선거 유세에서 나온 트럼프의 자극적인 발언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바이든 캠프는 “이민자들이 미국의 피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발언과 함께 정치적 반대 세력을 해충(vermin)에 비유한 트럼프의 발언을 겨냥해 “나치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연상시킨다”고 공격해왔다. 바이드노믹스(Bidenomics) 등 바이든 자체 정책을 홍보하는 기존의 전략으로는 지지율이 오르지 않자 트럼프의 과격성을 집중 부각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세마포는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뉴욕타임스 간부들과의 만남을 제외하고는 언론들과 바이든 캠프간 회의가 ‘실질적’ ‘생산적’이었다”고 전했다. 대표적 친여 언론인 뉴욕타임스와 바이든 캠프가 언론 보도 방향을 놓고 충돌했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폭스뉴스는 “이 보도는 정치 평론가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고 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의 알렉스 톰슨 기자는 소셜미디어 글에서 “바이든 정권과 NYT간의 만남이 잘 진행되지 않은 듯 하다”고 했다. 제프 커닝햄 애리조나 주립대 명예 교수는 엑스(옛 트위터)에 “바이든 캠프가 뉴욕타임스에 ‘글쓰기 방법’에 대해 코칭하는 걸보니 좋다”며 비꼬기도 했다.

바이든은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24일) 때는 내년 경제 전망을 묻는 백악관 출입 기자에게 “(경제 상황을) 똑바로 보도하라”며 쏘아붙였다. 작년 10월에도 그는 미국의 경제 상황을 다루는 언론 기사들이 지나치게 부정적이라며 불평을 쏟아내기도 했다.

바이든 캠프는 향후에도 미 공영방송 NPR 등 친여 언론들과 함께 월스트리트저널, 폭스뉴스 등 친공화당 매체도 초청해 같은 ‘오프더레코드(비보도) 설명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세마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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