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진흙탕 아워홈 '남매의 난'…구지은 흔들기 나선 구본성

이형진 기자 2024. 1. 9.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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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10년 가까이 이어온 아워홈의 경영권 분쟁이 맞고소로 진흙탕 싸움으로 흘러가고 있다.

오빠인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은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회사와 소송 중인 가운데, 동생 구지은 부회장에 역시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소하며 맞불을 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은 지난 5일 구 부회장과 둘째 여동생 구명진 사내이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으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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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구지은 부회장·구명진 사내이사 배임 혐의 고소
구 전 부회장 본인도 배임 혐의 재판 중…여파 크지 않을 듯
지난 2022년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영결식 당시 아들 구본성 전 부회장과 딸 구지은 부회장의 모습. 2022.5.15/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2015년부터 10년 가까이 이어온 아워홈의 경영권 분쟁이 맞고소로 진흙탕 싸움으로 흘러가고 있다.

오빠인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은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회사와 소송 중인 가운데, 동생 구지은 부회장에 역시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소하며 맞불을 놨다. 다만 업계에서는 흔들기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은 지난 5일 구 부회장과 둘째 여동생 구명진 사내이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으로 고소했다.

이사들의 보수 인상 등은 주주총회 결의로 이뤄져야 하는데, 이해 당사자인 이사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주총에서 자신의 대리인이 이에 대해 문제제기 했음에도 구 부회장이 등이 이를 묵살하고 이사 보수한도를 150억원으로 하는 안건을 가결시켰다는 지적이다.

구 전 부회장 측은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결의가 위법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구지은·구명진이 이를 통해 거해 거액의 이사 보수를 수령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했다.

구 전 부회장은 2021년 보복운전으로 법적처벌을 받은 뒤 아워홈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 이어 같은해 11월 회사로부터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자신의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이날 2차 공판에서도 구 전 부회장은 지분 매매 의사 등에 대해 뉴스1과 만나 "아무 할말이 없다"며 침묵으로 일관했다.

구 전 부회장은 대표이사 재직 시절 △주주총회 결의 없이 자신의 급여를 증액할 것을 지시한 뒤 초과 지급금을 받은 혐의 △코로나19로 회사의 경영이 어려운 시기 나 홀로 성과급 20억원 상당을 받은 혐의 △회삿돈으로 상품권을 매수해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토지의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을 회사 대금으로 납부한 혐의 △골프장 회원권을 개인 명의로 매수하면서 회삿돈을 사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두 남매의 경영권 분쟁은 2015년 구 부회장이 부사장이던 시절 보직 해임 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평가된다. 아워홈은 구 전 부회장이 38.56%로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고, 동생들인 장녀 구미현 19.28%, 차녀 구명진 19.6%, 막내 구 부회장이 20.67%를 갖고 있다. 2017년 처음 경영권 분쟁이 붙었을 당시에는 언니인 구미현씨가 오빠와 손을 잡았지만, 이후 우여곡절 끝에 세자매가 힘을 합친 상황이다.

다만 구 전 부회장이 맞고소로 나섰어도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 전 부회장이 소송 여부를 밝힌 이날 소장은 아워홈에 도착하지 않은 상황이다. 구 전 부회장 측에서는 금요일(5일)에 소장을 제기하고, 평일인 월요일(8일) 관련 내용을 밝혔다는 설명이지만, 아직 서류 절차도 마무리 안 된 시점에 2차 공판이 있었던 이날 소송 여부를 밝힌 것은 진행 중인 재판의 부담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아워홈 측에서는 "현재 관련 내용을 법무팀 등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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