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향해 "패배자…선거 이어 역사 훔치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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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패배자(loser)"라고 규정하면서 "역사를 훔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마더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서 남부연합이 남북전쟁에서 패배한 뒤 노예제가 아닌 주(州) 정부의 권리문제가 전쟁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면서 "그것은 거짓말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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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패배자(loser)"라고 규정하면서 "역사를 훔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마더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서 남부연합이 남북전쟁에서 패배한 뒤 노예제가 아닌 주(州) 정부의 권리문제가 전쟁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면서 "그것은 거짓말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모르는 것 같은 이들에게 내가 분명히 말한다. 노예제가 남북전쟁의 원인이었다. 이것은 협상 대상이 아니었다"라고 했다.
이는 공화당 대선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싸잡아 비판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남북전쟁 자체를 협상으로 피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고, 헤일리 전 대사는 전쟁의 원인으로 노예제를 언급하지 않으면서 역사인식을 두고 논란이 제기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지금 우리는 다시 한 번 패배의 원인을 거짓말로 숨기려고 노력하는 이들이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그 거짓말은 2020년 대선에 관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1·6 미 의사당 폭동 사태 상황을 소개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극단적인 마가(MAGA) 공화당원들은 당시 폭도들을 '애국자'라고 부르고, 반란을 '평화 시위'였다고 주장한다며 "패배한 대통령이 이끄는 마가 공화당이 선거를 훔치려고 했고, 이제 그들은 역사를 훔치려고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폭동 사태 당시 몇 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그의 행동은 역대 대통령 중 최악의 직무 유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에서 항상 정치적 폭력을 거부해야 한다"면서 "그것은 결코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사기' 주장이 미국의 모든 법정에서 60차례나 패소 판결을 받았다며 "그들에게 없는 한 가지가 있다. 그들은 저에게 투표한 8100만명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가 공화당원들에겐 이들 8100만명이 중요하지 않지만, "그것은 진정한 세상이 아니다.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며 "미국에서 우리 모두 중요하다. (미국에선) 패자는 졌을 때 패배를 인정하라고 배운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패배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그'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연설 장소는 유서 깊은 흑인교회로 2015년 백인 우월주의자의 무차별 총격으로 9명이 희생된 곳이다. 최근 흑인 지지층의 이탈 조짐이 보이자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붙잡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해당 사건을 언급하면서 "백인우월주의는 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역사 내내 나라를 분열시킨 독"이라며 "백인우월주의는 지금도 내일도 앞으로도 영원히 미국에 있을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연설 도중 일부 사람들이 가자지구 상황과 관련해 "당장 휴전하라"를 외치면서 연설이 잠깐 중단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열정을 이해한다"면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활용해 이스라엘이 (공세를) 줄이고 가자지구에서 상당히 철수하도록 이스라엘 정부와 조용히 협력해 왔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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