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동연 메가시티 비판 역공…“북자도야말로 국토 갈라치기”
국민의힘이 ‘메가시티 서울’ 구상에 ‘국토 갈라치기’,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맹공을 퍼붓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판하며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이하 북자도)야말로 국토 갈라치기 아닌가”라고 역공했다.
여당이 김 지사의 비판을 맞받아치며 북자도까지 공격한 것은 처음인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메가시티 지속 추진을 강조한 데 힘입어 총선까지 정책 경쟁에 우위를 점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김기윤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 위원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 지사에게 공개 질의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위원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는 대선 후보 시절 초광역 메가시티를 공언했고 민주당 최종윤 국회의원(하남)도 ‘하남시 서울 편입은 선거용 정치쇼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며 “김 지사는 같은 당 대표와 의원 입장에 공감하고 있나”라고 물었다.
이어 구리·김포·하남시 주민의 60% 이상이 서울 편입에 찬성한다는 내용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 “이들 시민이 사기를 당해 서울 편입에 찬성하고 있다고 생각하냐”고 지적했다.
특히 김 위원은 메가시티 구상에 대한 김 지사의 “황당한 국토 갈라치기” 발언을 인용, 도의 북자도 추진을 겨냥해 “오히려 김 지사가 국토 갈라치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뉴시티 특위의 이번 기자회견은 한 위원장이 지난 5일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진지하고 구체적인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메가시티 지속 추진 의사를 강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처음 메가시티 당론 채택을 선언한 김기현 당시 대표의 사퇴로 불거진 ‘동력 상실론’을 타개하고 총선까지 아젠다를 견인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총선용 쇼에 불과한 서울 편입 논란으로 북자도가 심각하게 ‘오염’됐다”며 “3개월짜리 당리당략에 어떤 비전과 전략이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황호영 기자 hozer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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