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메이저 우승 60% 이상 따내겠다”
홍민표(40) 9단이 한국 바둑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에 선임됐다. 2001년 입단한 홍 9단은 2006년 11회 LG배서 준결승에 오르는 등 활약하다 연구생 지도사범(2015~2017), 대표팀 코치(2018~2023) 등 10년간 지도자로 활동해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유창혁·목진석 9단에 이은 3대째 대표팀 감독을 맡은 소감은.
“선배님들이 잘 닦아 놓은 길에 발을 들여놓게 돼 무척 조심스럽다. 한국 바둑 전력 강화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대표팀 운영 주안점을 어디에 둘 생각인지.
“국제 경쟁력 강화다. 세계대회 우승 점유율을 더 높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중국과의 경쟁서 이겨야 한다.”
-한국은 신진서란 부동의 세계 1인자 보유국인데.
“신진서에게 지나치게 많은 부담이 쏠리고 있어 걱정이다. 세계 최상위 25명 명단을 보면 한국은 4명뿐이고 나머지 전원이 중국 기사들이다. 이 비율을 장기적으로 5대5까지 맞추는 게 목표다.”
-한·중 양국은 바둑 인구부터 격차가 큰데 어떤 비책이 있나.
“신예 기사들의 AI(인공지능) 훈련에서 돌파구를 찾아볼 생각이다. 10대 젊은이들은 고정관념이 없고 흡수력이 놀랄 만큼 좋다. 재미를 느끼게 하면서 끊임없이 동기를 부여하면 빛이 보일 것이다. 우리 신예들 중엔 잠재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
-주목하는 유망주들을 몇 명 꼽는다면?
“2005년생 한우진 박지현, 2006년생인 김승진 김승구, 2007년 출생한 김은지를 눈여겨보고있다. 김은지는 성장 속도가 하도 빨라 신진서 후계자까지도 기대한다. 기민찬(2009년생), 주현우(2010년생) 등 새내기들도 아주 좋다.”
-다른 선수들에겐 기회가 없나?
“물론 아니다. 대표팀 문호는 언제나 개방된다. 단 실력으로 뚫고 들어와야 된다.”
-대표팀은 어떤 체제로 운영되나?
“10명 리그 후 6명이 잔류하고 3명은 선발전 통과자로 대체한다. 나머지 한 자리는 청소년부 리그(2007년 이후 출생자) 참여자 8명 중 1위에 오른 기사 몫이다. 여자부도 8명 리그 후 하위자 2명을 교체한다.”
-코칭스태프는 어떻게 꾸리나.
“이영구 9단이 여자 팀과 청소년 팀 코치를 맡는다. 남자 코치직은 내가 겸하기로 했다. 한국기원 직원인 박승철 8단이 총무 역할을 맡아 도와줄 예정이다. 예산과 인원이 대폭 줄어 두 배로 뛸 수밖에 없다. 곧 선수 모집 공고를 올리는 등 새 체제 진입을 서두를 생각이다.”
-임기는 언제까지인가.
“일단 2024년 1년이다. 갱신 여부는 내년 1월 결정된다.”
-올해 목표는?
“금년엔 과거 어느 해보다 많은 국제대회가 열린다. 메이저 대회 기준으로 한국 기사가 세계 타이틀 60% 이상을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 쉽지 않겠지만 못 할 이유도 없다. 1월 말 열리는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28회 LG배 결승(신진서 대 변상일)을 편한 마음으로 지켜보면서 이어질 대회들을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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