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정지 풀리는 윤이나 복귀 초읽기

최수현 기자 2024. 1. 9.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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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도 3년→1년6개월로 감면
3월 해제… 4월 개막전 출전 가능
윤이나. /KLPGA

장타를 앞세워 한국 여자 프로골프(KLPGA) 투어 스타로 떠올랐다가 오구(誤球) 플레이로 물의를 빚고 징계를 받은 윤이나(21)가 올 시즌 투어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KLPGA가 출장 정지 징계 기간을 3년에서 1년 6개월로 줄여줬기 때문이다. 이로써 2022년 9월부터 들어갔던 징계가 이번 감면 결정에 따라 3월 19일 끝나게 됐다. KLPGA 투어 2024시즌 국내 개막전은 4월 열린다.

KLPGA는 8일 2024년도 1차 이사회에서 윤이나의 출장 정지 징계 기간을 절반으로 감면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KLPGA 상벌 분과 위원회는 윤이나가 징계 결정에 따랐고 징계 이후 약 50시간 사회봉사 활동과 미국 마이너리그 골프 투어 상금 전액 기부, 유소년 선수 무료 골프 강의 등 반성의 시간을 보냈으며, 윤이나를 구제해달라는 탄원 3500건이 접수된 점 등을 고려해 징계 감면을 이사회에 추천한 바 있다. 지난달 이사회가 열렸으나 결론을 못 내렸고 이날 다시 논의 끝에 감면 결정을 내렸다.

KLPGA는 “후원사를 비롯한 골프 업계 관계자와 골프 팬 등의 입장, 이미 대한골프협회가 징계를 감경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KLPGA 상벌 분과 위원회 규정 제3장 제21조(사면)에는 ‘징계 해당 회원이 위원회 결정에 순응하고, 징계 규정을 준수하며, 개전의 정이 뚜렷한 경우에는 위원회에서 추천하고 이사회에서 결정하여 징계를 감면 또는 면제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애초 윤이나가 받은 3년 출장 정지 기간은 2022년 9월 20일부터 내년 9월 19일까지였다.

윤이나는 2022년 6월 대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도중 러프에서 찾은 다른 공으로 경기를 진행했고, 자기 공이 아니라는 걸 경기 중 알았는데도 곧바로 신고하지 않았다. 그는 한 달이 지나서야 대한골프협회에 이를 알렸고, 대한골프협회와 KLPGA 주최·주관 대회 3년 출장 정지 징계가 각각 내려졌다.

이날 KLPGA 결정에 앞서 대한골프협회는 지난해 9월 “진지한 반성과 개전의 정이 있고, 탄원과 여론 평가 등을 고려했다”면서 먼저 징계를 1년 6개월로 줄여준 바 있다. 대한골프협회 징계가 다음 달 끝나게 되면서 윤이나는 올해 6월 한국여자오픈에는 출전할 수 있었다. 다만 그 외 KLPGA 투어 대회 출전은 KLPGA가 징계를 줄여주느냐에 달려 있었다. 투어에 갓 데뷔한 선수에게 3년 출장 정지는 너무 가혹하다는 동정론, 골프 기본 정신인 정직과 양심을 저버린 행위를 가볍게 다뤄선 안 된다는 원칙론이 관계자들 사이에서 맞섰다. 윤이나는 2022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그해 7월 1승을 올렸다.

윤이나는 이날 “복귀 시점은 특정하지 않고 경기력이 일정 수준으로 회복될 때까지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골프 선수로서 다시 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봉사와 자숙의 시간을 가지는 한편 선후배 동료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양해를 구하고 마음을 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다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골프의 정신과 규칙에 따라 정직하고 성실하게 플레이할 것을 약속한다”며 “복귀를 바라고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을 위해 다시 필드에 서기까지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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