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發 불안에 회사채 금리 올라… 非건설사 채권엔 돈 몰려
“리스크 전이 가능성은 높지 않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 구조 개선 작업) 신청 이후 채권시장 전체적으로는 큰 충격을 받지 않았지만, 건설사들이 발행한 채권 중심으로 금리가 상승(채권 값은 하락)하고 있다. 부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채권은 투자자들이 매입을 꺼리기 때문이다. 다만 건설사가 아닌 일반 기업이 발행한 우량 채권은 정상적으로 거래되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지난달 28일 이전에 연 3.9% 정도였던 우량 등급(AA-) 회사채 금리는 4%를 넘었다. 그만큼 기업이 돈을 빌리려면 더 높은 이자를 줘야 한다는 뜻이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의 도화선이 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관련 채권(PF-ABCP 비우량 A2 이하 기준)의 금리는 같은 기간 연 6~7%에서 7~9%로 올랐다. 한 운용사 채권운용부문장은 “만기가 1년 이내로 짧은 기업 어음(CP)은 우량 등급(A1)을 제외하고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금리가 많이 올랐다”고 했다. 유안타증권은 “작년부터 채권 시장에서 건설 채권 기피 현상이 두드러져 올해도 건설사들의 채권 발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워크아웃이 무산되고 법원이 강제로 구조조정을 하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태영건설이 빌린 돈(채권) 중 80%가량을 돌려주지 못해 채권 시장에 충격파가 번질 것으로 우려한다. 반면 채권단 주도 워크아웃으로 결정되면 채권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70~80%로 높아져 위기 확산 가능성이 낮아진다.
비건설사가 발행하는 우량 채권에는 여전히 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 3일과 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G유플러스 채권 투자자 모집에 목표액보다 7배나 많은 응찰액이 몰려 채권 발행 금리가 예상보다 낮게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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