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업체 전기차 투자 강화… 혼다, 18조원 신공장 검토
일본 자동차 회사 혼다가 18조원을 투자해 캐나다에 전기차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다. 또 닛산, 파나소닉 등 다른 일본 업체들도 전기차 관련 투자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최근 하이브리드 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는 전기차 전환을 위한 가교일 뿐 종착지는 아니라는 판단에서 전기차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일본 닛케이는 8일 혼다가 캐나다 온타리오에 2조엔(18조원)을 투자해 2028년 가동을 목표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투자가 이뤄지면 혼다의 최대 규모 해외 투자가 된다. 혼다는 2030년까지 52조원가량을 투자해 전기차 30종가량을 내놓는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데, 차량 양산을 위해선 대규모 전기차 공장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 혼다는 늦어도 올해 내에 공장 건설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선 최근 하이브리드 차량 인기로 본격적인 전기차 전환이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하이브리드는 배터리 용량이 작아 전력 사용이 제한되는 약점이 있어 수천개 반도체 칩이 들어가는 미래차 제작 구조와 맞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다른 일본 업체들도 전기차 시설 투자를 늘리고 있다. 닛산은 영국 선덜랜드 공장에 30억 파운드(5조원)를 들여 전기차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닛산은 또 르노와 함께 만든 전기차 자회사 암페어에도 1조원가량을 투자했다. 일본 파나소닉은 배터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연 매출 11조원의 알짜 전장 부품 자회사 지분을 팔기로 했다. 미 켄터키 공장에 전기차 생산 시설을 증축하는 도요타도 노스캐롤라이나에 18조원을 들여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한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한 해 200만대가량 전기차를 파는 테슬라나 BYD와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면 따라잡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위기감이 퍼지면서 전기차 수요가 주춤한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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