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英 정보국, 제3국 인물 통해 中 기밀 빼돌려”

김철중 기자 2024. 1. 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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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비밀정보국(MI6)이 제3국 인물을 이용해 오랫동안 중국의 국가기밀을 빼낸 사실을 최근 적발했다고 중국 국가안전부가 8일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7월부터 간첩 행위의 범위와 처벌 규정을 대폭 강화한 '반(反)간첩법'을 시행하면서 이에 위배되는 외국 기업인, 언론인 등을 대대적으로 체포하거나 억류했다.

서방은 중국이 반간첩법을 통해 체제 비판적인 해외 민간인을 억압하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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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 등 17건 유출 형사 조치” 주장
서방 “체제 비판 외국인 억압 악용”

영국 비밀정보국(MI6)이 제3국 인물을 이용해 오랫동안 중국의 국가기밀을 빼낸 사실을 최근 적발했다고 중국 국가안전부가 8일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7월부터 간첩 행위의 범위와 처벌 규정을 대폭 강화한 ‘반(反)간첩법’을 시행하면서 이에 위배되는 외국 기업인, 언론인 등을 대대적으로 체포하거나 억류했다. 서방은 중국이 반간첩법을 통해 체제 비판적인 해외 민간인을 억압하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국가안전부에 따르면 중국이 이번에 적발한 인물은 중국이나 영국 국적자가 아닌 제3국 국적의 컨설팅기업 대표 황모 씨다. MI6는 2015년 황 씨와 협력 관계를 맺은 뒤 여러 차례 중국에 입국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그는 신분을 숨긴 채 중국 관련 정보를 수집하거나 MI6에 넘길 사람들을 물색했다. MI6 또한 황 씨에게 전문적인 정보 훈련과 특수 장비 등을 제공했다는 게 중국 측 주장이다.

국가안전부는 “황 씨가 영국 측에 넘긴 정보는 국가기밀 9건을 포함해 총 17건”이라면서 “그의 간첩 활동 증거를 발견하고 형사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다만 황 씨의 국적과 그가 대표로 있는 기업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은 지난해 글로벌 컨설팅사 베인앤드컴퍼니와 미 뉴욕에 본부를 둔 기업실사업체 민츠그룹의 중국 내 사무소를 조사했다. 일본 제약사 아스텔라스 직원들과 미 중앙정보국(CIA)에 협력한 스파이 2명 등도 반간첩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국가안전부는 소셜미디어 계정, 홈페이지 등을 통한 시민들의 간첩 발견 직접 신고도 독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밤중에 해군기지를 몰래 촬영하던 외국 스파이를 신고한 주민에게 큰 포상을 내렸다”며 더 많은 시민이 간첩 신고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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