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킴’의 동네후배 ‘팀의성’… “의성 컬링 매운맛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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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5만이 조금 넘는 경북 의성군은 2018년 평창 겨울 올림픽을 기점으로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한국 컬링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은메달)을 딴 여자 단체전 국가대표 '팀 킴' 선수 대부분이 의성여중과 의성여고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팀 의성 선수들은 "팀 킴이 은메달을 땄던 곳(강릉컬링센터)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우리도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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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훈련장서 호흡…팀워크 좋아 “팀킴 銀 딴 곳서 메달 목에 걸것”
국가대표선발전 보름 앞두고 결성…6전 전승 거침없이 태극마크 달아
19일 막을 올리는 이번 대회 컬링 세부 종목 믹스트 컬링에는 팀 킴 멤버들의 의성여고 후배인 장유빈(리드), 이소원(서드·이상 17)과 의성고 김대현(스킵), 권준이(세컨드·이상 18)가 ‘팀 의성’을 이뤄 출전한다. 컬링은 남녀 단체전이 따로 있는 성인 올림픽과 달리 청소년 올림픽에선 혼성 경기만 치른다. 팀 의성 선수들은 “팀 킴이 은메달을 땄던 곳(강릉컬링센터)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우리도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팀 의성은 지난해 9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보름 정도 앞두고 결성됐다. 국가대표에 도전하는 다른 팀들은 이미 훈련을 시작한 지 두 달 정도 지난 시점이었다. 급하게 팀을 꾸렸지만 의성고와 의성여고 컬링부 모두 의성컬링센터에서 훈련하기 때문에 서로 낯선 사이는 아니었다. 장유빈은 “모이자마자 ‘국가대표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이 왔다. ‘잘 맞겠다’ 싶었다”면서 “실제 호흡도 좋았다. 선발전을 앞두고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연습경기를 했는데 (실업팀) 의성군청 언니들까지 모두 이겼다”고 했다. 팀 의성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6전 전승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주장 김대현은 “우리 네 명 모두 국가대표가 되고 싶은 간절함이 컸던 것 같다. 성인 올림픽은 4년마다 한 번씩 기회가 있지만 청소년 올림픽은 평생 한 번밖에 나갈 수 없는 대회라 더욱 그랬다”면서 “아직 한국 남자 컬링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적이 없다. 청소년 올림픽에서 많은 걸 보고 느끼고 경험해서 성인 올림픽 무대 메달까지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믹스트 컬링 경기에서는 남녀 선수가 번갈아 가면서 스톤을 던져야 한다. 이 때문에 포지션이 바뀌는 선수도 나온다. 권준이는 의성고에서는 원래 가장 먼저 스톤을 던지는 리드지만 팀 의성에서는 세컨드를 맡는다. 권준이는 “스위핑(솔질)을 책임지는 세컨드는 팔 힘이 중요하다”며 “리드, 세컨드, 서드 가운데 제일 선배로서 팀 의성의 살림꾼이 되겠다”고 했다.
팀 의성은 14일부터는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대회 개막 전까지 합숙 훈련을 한다. 이소원은 “선수촌에 들어가는 건 처음이다. 선수촌 밥이 그렇게 맛있다고 해서 다들 기대가 크다”며 웃고는 “컬링을 하기 전에는 태권도를 했다. 태권도에서는 겨루기, 격파, 스피드 발차기 모두 1위를 해봤다. 이번 대회에서도 꼭 1등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성고 졸업생으로 팀 의성을 지도하고 있는 김치구 코치(30)는 “지역에서 관심과 지원이 워낙 많아 아이들이 자신 있게 하고 있다. 남은 기간 팀워크를 잘 다져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선수들도 “컬링은 팀 스포츠라 앞사람이 실수해도 뒷사람이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다. 팀 의성이 세계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의성=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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