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현란한 手順
이홍렬 기자 2024. 1. 9. 03:00
준준결승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진서 九단 黑 구쯔하오 九단 흑>
白 신진서 九단 黑 구쯔하오 九단 흑>
<제8보>(97~120)=LG배 행사가 전남 신안군에서 열린 것은 2012년 17회 때에 이어 두 번째다. 11년 만에 다시 찾은 증도(曾島)의 고요 속 아늑함, 겨울 바다가 풀어놓은 해풍(海風)의 청량감은 여전했다. 이세돌의 고향이기도 한 신안군은 2014년엔 이세돌·구리 10번기 제4국이 열리는 등, 바둑 성지(聖地)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백이 △로 빠진 장면. 97로 98은 참고 1도에서 보듯 무리다. 18 이후 흑 석 점을 따내는 수와 A의 장문을 맞본다. 99까지 이렇게 될 곳. 100은 앞서 흑 ▲의 과수를 추궁하는 당연한 침입이다. 104까지 쉽게 자세를 갖췄다. 106~110은 당대 최고수 신진서다운 현란한 타개 수순.
111로 참고 2도 1이면 6까지 중앙에 진출한다. 우하귀 백 3점은 B와 C를 맞봐 살아있다. 그러곤 “하변 백을 잡을 테면 잡아보라”는 듯 116까지 실리를 챙긴다. 신진서의 넘치는 자신감이 판을 압도하고 있다. 다른 길이 없는 구쯔하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백 대마 공격에 나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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