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입원 늑장보고 논란' 국방장관 해임요구 일축(종합)

이윤희 특파원 2024. 1. 9.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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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은 입원 사실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조차 늑장 보고해 논란이 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해임하지 않는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수술 합병증으로 입원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에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을 통해 이를 보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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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유임 외 다른 계획 없다…복귀 기대"
"이번 경험으로 교훈" 절차 등 개선 검토
[워싱턴=AP/뉴시스]미국 백악관은 입원 사실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조차 늑장 보고해 논란이 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해임하지 않는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7월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부부와 함께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2024.01.09.

[워싱턴·서울=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권성근 기자 = 미국 백악관은 입원 사실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조차 늑장 보고해 논란이 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해임하지 않는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기내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확실히 말하겠다. 오스틴 장관이 장관직을 유지하고, 보여준 리더십을 계속 유지하는 것 외에 다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주된 초점은 오스틴 장관의 건강과 회복이며, 그가 가능한 빨리 국방부로 돌아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오스틴 장관이 국방장관으로서 한 놀라운 일들과 지난 3년간 여러차례 위기에 대처한 방식을 존중한다"며 "그의 조언과 솔직합, 리더십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다시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근 논란에도 오스틴 장관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신임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백악관도 보고가 제때 이뤄지지 않은 점을 두고 문제제기가 이어지는 만큼 절차 개선을 검토할 계획이다.

커비 조정관은 "절차와 과정을 들여다보고 이번 경험으로부터 배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절차와 과정에 변화가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커비 조정관은 오스틴 장관이 "이미 모든 권한을 재개했고, 평소에 하던 모든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국방부에서 답할 사안이라고 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도 병원에 입원한 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국방부는 전날 성명에서 "오스틴 장관은 여전히 월터 리드 군병원에 입원 중이지만, 잘 회복하고 있고 좋은 정신 상태"라고 밝혔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지난 1일 병원에 입원하면서 이를 백악관에 제때 보고하지 않았다는 논란을 빚었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수술 합병증으로 입원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에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을 통해 이를 보고받았다.

오스틴 장관은 입원하면서 캐슬린 힉스 부장관에 장관의 임무 중 일부를 대행시켰는데, 백악관은 이 사실을 지난 5일 언론에 보도된 이후 파악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더 커졌다.

미 국방장관은 부통령, 하원의장, 상원의장, 국무장관, 재무장관에 이어 대통령 권력 승계 서열 6위에 해당한다. 정부 핵심 인사가 중대한 신상 문제를 제때 공개하지 않자 바이든 행정부의 투명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고, 일각에서는 오스틴 장관의 해임까지 요구하고 있다.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스틴 장관의 행동은 "부적절한 행위이자 직무 유기"라며 그의 해임을 요구했다.

그는 또 "오스틴이 실종 상태였지만, 그의 상관인 조 바이든은 그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몰랐다"고 꼬집었다.

오스틴 장관은 지난 6일 성명에서 "입원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며 "나의 결정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4성 장군 출신으로, 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후 국방장관으로 발탁돼 4년째 임기를 수행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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