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럽] 새해니까 새 인생을

곽아람 기자 2024. 1. 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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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소위 ‘해외 명문 대학’이라는 곳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사이먼 쿠퍼의 ‘옥스퍼드 초엘리트’(글항아리)를 읽다 보면 그런 환상이 싹 사라집니다.

사이먼 쿠퍼는 저서 ‘축구의 역사’ 등으로 명성을 얻은 파이낸셜타임스 명 칼럼니스트.

이번엔 영국 정계의 옥스퍼드 학맥을 샅샅이 파헤쳤습니다.

그 역시 옥스퍼드 출신이지만 해외에서 나고 자랐고, 공립학교를 나왔다며

사립학교 출신 ‘금수저’들과는 선을 긋습니다.

교수 면접이 당락을 좌우하고, 시험에 떨어지더라도 아버지의 전화 한 통이면 입학이 가능한

상류층 자제들이 대학에서 공부는 하지 않고 몰려다니며 친분 쌓고,

그 인맥이 정계 진출 이후에도 이어지는 현실을 그렸습니다.

영국판 ‘586 비판서’인 셈이죠.

영국판 586의 중심에는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있습니다.

그는 옥스퍼드에서 고전문학을 전공했는데, 고전문학 전공에 필수인 그리스와 라틴어는

소수의 사립학교 학생들만 교육받는 것이라 사립학교 출신 학생들이 옥스퍼드에 입학하는데 가장 유리한 전공이라는군요.

쿠퍼는 수학, 과학을 배격하고 인문학에 치우친 옥스퍼드의 교육이

대학을 졸업했지만 기본적인 상식이 없는 성인들을 양산하고,

결국 브렉시트와 어설픈 팬데믹 대응 등을 낳았다고 분석합니다.

우리는 서구의 토론식 수업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지만,

쿠퍼의 책을 읽다 보면 축적된 지식 없이도

말발로 그럴듯하게 임기응변할 수 있는 사람이 빛이 나는 토론식 수업이

과연 그렇게 훌륭한 것인가, 의문을 가지게 되고요.

대학시절 학생 운동하며 인맥을 쌓은 이들이 호형호제하며 정치권을 주무르는

우리 정치의 현실도 돌아보게 됩니다.

英총리 17명 중 13명이 옥스퍼드… ‘브렉시트’도 이 학교의 산물

전북 김제시 벽골제에 위치한 쌍룡 조형물 사이로 태양이 솟아오르고 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과거로 돌아가 인생을 다시 사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회귀물 드라마가

새해 들어 다시 안방극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인생을 다시 살고 싶으십니까?

막 새해에 접어든 지금이야말로 인생을 변화시키고 싶다는 열망,

더 이상 이렇게 살지 않겠다는 결심,

새로운 삶을 살고 말리라는 다짐 등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마음 속에서 불타 오르는 시기일 겁니다.

책 한 권이 과연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요? 이번주 Books는 이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신년 특집으로 용띠 문인들에게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을 추천받았습니다.

전상국(84) 소설가, 김승희(72) 시인, 정끝별(60) 시인, 김민정(48) 시인, 심완선(36) 평론가….

연령, 성별, 글쓰기 장르가 다양한 문인들이 저마다의 ‘인생책’을 소개합니다.

온라인 서점 검색창에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이라는 키워드를 넣었더니

어떤 책을 읽은 것이 계기가 되어 부(富)와 성공에 이르렀다는 자기계발서류가 많더군요.

Books가 여러 명사들 중 굳이 문인들을 추천자로 정한 것은

‘인생이 바뀐다’는 것의 의미를 세속적인 가치에 가두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보다는 정신을 고양시킨 인문적 경험을 듣고 싶었습니다.

때론 책이 인생을 바꾼다… 새해, 이정표를 만날 수 있을까

여기, 한 권의 책이 인생의 전환점이 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한용운의 ‘님의 침묵’에서 글쓰기의 초심(初心)을 배우고,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깊이에의 강요’를 읽고 강박으로부터 자유로와지고,

강석경의 ‘일하는 예술가들’에서 일의 책임을 깨닫고,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을 통해 시의 세계로 비상하며,

헤세의 ‘유리알 유희’로 무용(無用)에 대한 사랑을 긍정하는….

이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독자 여러분과 나눌 수 있어서 설레고 벅찹니다.

새해니까요. 곽아람 Books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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