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암표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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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 그레고리 맨큐는 "부족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려면 그 가치를 가장 높게 평가하는 사람에게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암표야말로 자유시장경제의 교과서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수요·공급이라는 경제학 원리에 비춰 암표의 순기능을 옹호하는 말이지만 국내에서 암표는 명백한 불법이다.
암표시장도 조직화하고 규모도 커지는 추세다.
대중음악 공연 암표 신고는 2020년 359건에서 2022년 4224건으로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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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플미(프리미엄티켓), 댈티(대리 티케팅) 등으로 포장되고,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 사이에서는 신재테크 수단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간과한 게 있다. 일명 매크로(자동입력반복)라는 기술이 가져온 불공정 논란이 그것이다. 컴퓨터 프로그램 등 반복 작업을 위한 기술이 악용되면서 한 사람의 클릭 한 번이 수천명을 대신한다. 막대한 트래픽을 유발해 일반인들의 사이트 접속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급기야 스타들이 직접 나섰다. 최근 가수 장범준이 암표 문제 해결이 어렵자 공연 표 예매를 전체 취소하는 초강수를 뒀다. 지난해 9월 가수 아이유는 암표 신고자에게 해당 티켓을 포상하는 ‘암행어사제’를 도입했다.
온라인을 통한 암표 거래는 제재할 근거가 없다. 오프라인에 한해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20만원의 벌금이나 구류·과료 처분을 할 뿐이다. 50년 전에 만들어진 현행법은 ‘흥행장, 경기장, 역, 나루터, 정류장 등에서 웃돈을 받고 입장권·승차권·승선권을 다른 사람에게 되판 사람’을 처벌할 수 있다. 21세기 콘서트에 나루터라니 황당하다. 지난해 3월 블랙핑크 대만 공연 암표 가격이 정가의 45배까지 치솟자 대만 입법원이 최대 50배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우리도 3월부터는 공연법 개정으로 매크로를 활용한 예매·웃돈 거래 제재가 가능하지만 분업화한 암표상 적발은 하늘의 별 따기다. 스포츠 분야는 여전히 사각지대다. 팬심을 악용한 암표는 근절해야 할 구태다.
김기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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