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 돕고, 놀이터 짓고…넥슨재단, 6년간의 기적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이 소외받지 않고 즐겁게 배우며 건강한 꿈을 꾸는 세상.’
넥슨이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만들어 가고자 하는 모습이다. 8일 넥슨에 따르면 지난 2018년 2월 출범한 넥슨재단은 설립 6주년을 약 한 달 앞두고 있다.
넥슨재단의 역사는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넥슨이 직원들의 지각비를 모아 2004년 산간 지역 어린이들에게 책을 선물했던 작은 아이디어는 넥슨재단이 국내외 130곳에 어린이를 위한 독서 공간을 만든 ‘넥슨작은책방’ 사업으로 이어졌다.
넥슨재단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사회의 주인공’이라는 고 김정주 창업주의 뜻을 이어 △어린이 의료 시설 조성 △코딩 교육 프로그램 활성화 △장애인 인식 개선과 문화예술 저변 확대 등 다양한 공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 넥슨재단이 100억 원 기금을 후원한 국내 첫 독립형 어린이 단기의료돌봄 시설 ‘서울대병원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가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다. 이는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중증 소아·청소년 환자와 보호자에게 의료 및 돌봄, 치유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개원 한 달간 중증 소아·청소년 환자 49명이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은 2005년 소아 병동을 방문하며 장애 어린이들의 현실을 마주한 것을 계기로 어린이 건강과 관련한 진지한 고민을 이어왔다. 지난 2013년 넥슨이 푸르메재단과 협약을 맺고 국내 첫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200억 원을 기부한 것이 본격적인 어린이 의료 지원 사업의 시초다.
2016년 서울에 문을 연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시작으로 넥슨재단은 충청(대전), 영남(창원), 호남(목포) 등 전국 5개 지역에 연이어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대한 후원을 이어 왔다. 지금까지 기부 약정한 금액은 55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병원 건립 이후에도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현재까지 약 28억 원의 운영 기금을 기부해 왔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서는 총 51만 명의 어린이 환자가 재활 치료 프로그램을 받았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도 개원 반년 동안 1만 명 이상이 이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재활병원을 통해 그간 ‘재활 난민’이라 불리던 소아 환자와 보호자는 꾸준하고 안정적으로 재활할 수 있는 환경을 접하게 됐다"고 전했다.
◇누구나 배우는 ‘코딩’, 교육 현장서 호평 = 코딩 교육 기회가 비교적 수도권에 집중된 가운데 넥슨재단은 디지털 교육 격차를 줄이고 누구나 쉽게 코딩을 공부할 수 있는 교육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힘써왔다. 브릭을 활용해 컴퓨터 사고력을 기르는 ‘하이파이브 챌린지’에는 전국 초등학생 8만1000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게임 콘텐츠를 만들어 보는 ‘메이플스토리 월드 에듀’는 초등학생 3만5000여 명이 이수, 메이플스토리 월드 플랫폼을 활용한 게임 창작 대회로까지 이어졌다.
연내 출시를 앞둔 무료 프로그래밍 학습 플랫폼 ‘BIKO’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는 컴퓨팅 사고를 바탕으로 국내외 다양한 유형의 프로그래밍 문제를 제공하고, 정보 교육 저변 확대를 위해 학생과 정보교사 간 학습 및 평가가 가능한 ‘클래스(Class)’ 기능을 통해 공교육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청각장애 어린이에게 인공달팽이관 지원 = 넥슨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IP를 보유한 게임사인 만큼, 게임 IP를 활용한 사회공헌 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대표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소리나눔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특히 ‘돌의 정령의 나눔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템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청각 장애 어린이의 인공달팽이관 외부 장치 교체를 지원했으며 여기에 유저 20만 명이 동참해 총 22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장치 교체로 보다 선명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다.
유저들과 함께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넥슨재단의 주요 모토 중 하나로 꼽힌다. ‘마비노기’가 푸르메재단과 함께 2022년부터 시작한 발달장애 청년 자립 프로젝트 ‘나누는맘 함께하고팜’은 발달장애인이 일하는 농업 일터 ‘푸르메소셜팜’과 ‘무이숲’을 지원하고 정기적인 봉사활동과 마비노기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상품 출시,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장애 인식 개선과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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