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예고한 이낙연 “민주당 의원 44%가 전과자, 도덕성 잃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8일 오후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미영 전 울산시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손뼉을 치고 있다./연합뉴스

민주당을 탈당해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예고한 이낙연 전 대표가 8일 민주당의 현 상황에 대해 “도덕성과 다양성을 잃어버렸다”며 “민주당 국회의원의 44%가 전과자”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UBC울산방송 인터뷰에서 “(전과자 비율이) 다른 당보다 훨씬 높다. 이랬던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면역 체계 역할을 하던 당내 민주주의가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다양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양성을 보장하는) 당내 민주주의라는 면역 체계가 작동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길을 찾아왔다”며 “지금은 그게 고장 나 있는 상태”라고 했다. “당내의 다양한 목소리가 봉쇄되고 있다”며 “굉장히 심각한 병적 상태”라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는 11일 국회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이날 알렸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안에서 이재명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원칙과 상식’ 모임 의원들의 향후 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 “혁신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의 동지들과 협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미영 전 울산시의회 부의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자리에서는 원칙과 상식 의원들의 신당 합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함께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안에서 신당에 합류할 의원이 또 있겠느냐는 물음엔 “계실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준석 전 대표와도 협력할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이 전 대표는 “철옹성처럼 견고한 양당 독점의 정치 구조를 깨뜨려 바람구멍이라도 내야 한다”며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라면 협력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