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 이끄는 김선욱 "무섭도록 유연한 경기필과 함께 성장할 것"

김문영 2024. 1. 8. 22: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8살에 콩쿨 역사상 최연소, 아시아 출신 최초 우승을 거머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서 친숙한 김선욱이 경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새 예술감독으로 임기를 시작합니다.

김선욱은 경기필과 함께 할 성장에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1997년에 창단된 경기필은 그 무렵 대외적인 연주 활동을 시작한 김선욱과 음악적인 성장 시기가 비슷합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휘자로 데뷔한 지 3년 만에 경기필 상임 맡아
12일 첫 정기연주회서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 협연
김선욱 "기승전결 확실한 음악 들려드릴 것"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신임 예술감독 김선욱 [사진=MBN]


18살에 콩쿨 역사상 최연소, 아시아 출신 최초 우승을 거머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서 친숙한 김선욱이 경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새 예술감독으로 임기를 시작합니다.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김선욱은 오늘(8일) "시작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며 "시작보다는 계속 발전해나가는 데 의미를 훨씬 많이 두기에 기대해주셔도 좋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습니다.

김선욱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2년간 경기필을 이끕니다. 앞서 지난 2021년 1월 KBS교향악단 무대에서 지휘자로 공식 데뷔한 김선욱은 지난해 6월 경기필 마스터피스 시리즈에 객원 지휘자로 섰고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도 경기필과 함께 한 바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피아노 영재인 김선욱의 목표는 지휘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김선욱은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넘어 무언가 총체적인 음악을 하고 싶었다"며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음악의 본질인 '긴 호흡'을 보여줄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습니다.

부지휘자 경력을 묻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선 "지휘자는 제도적인 교육으로 만들어지는 작업이 아니다"라며 "지휘하는 손짓이야 학교에서 배울 수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지휘자의 가장 큰 역할은 음 너머의 무언가를 찾는 것"이라며 때문에 자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동안 피아노 협연을 할 때뿐 아니라 그날의 공연의 지휘를 따로 보는 등의 경험을 10년 넘게 쌓아왔고, 이러한 경험이 지휘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전 세계를 누비며 프로페셔널 오케스트라(교내 오케스트라가 아닌 정규 오케스트라)에서 가졌던 다년간의 경험이 빛을 발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지휘자로서 지난 3년간은 1년에 교향곡 6~7개를 지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 취임 기자간담회에 자리 잡은 김선욱 [사진=경기아트센터]


김선욱은 경기필과 함께 할 성장에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지난해 6월 경기필과 첫 호흡을 맞춰볼 당시 단원들의 빠른 습득 속도나 악기 간의 원활한 소통에'무서운 오케스트라라고 생각했다"며 "함께 색채를 만들어나가는 데 설렘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1997년에 창단된 경기필은 그 무렵 대외적인 연주 활동을 시작한 김선욱과 음악적인 성장 시기가 비슷합니다.

성장을 강조한 이유에 대해 "아무리 초일류 악단이나 음악가여도 '완성형'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음악에는 매일 발전하고 성장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성장'이라는 단어를 여러 번 쓴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첫 정기연주회는 이달 12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릴 신년음악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건반 위의 구도자'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스크랴빈 피아노 협주곡 등을 선보입니다. 김선욱은 "제가 젊다보니 배울 수 있는, 존경받는 음악인을 모셨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가장 기대하는 공연으로는 오는 10월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를 꼽았습니다. 세계적 오케스트라인 빈 필하모닉에서 40년간 경력을 쌓은 빈 필하모닉의 현역 악장인 라이너 호넥이 1부 협연, 2부 객원 악장 역할을 맡기로 해서입니다.

경기필의 세계화에 적극 기여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협연자를 초청할 것이란 포부를 밝혔습니다. 실제로 라이너 호넥 외에도 30여년간 파리오케스트라 수석으로 활동 중인 파스칼 모라게스와 반 클라이번 우승자 바딤 콜로덴코 등이 경기필과 협연합니다.

내년부터 다양한 현대 음악도 선보이겠다는 계획입니다.

김선욱은 "살아있는 음악은 첫 음부터 끝까지 기승전결이 확실해야 하는데, 지휘자가 확실해야 그런 음악이 나온다"며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타협해본 적도 없고 고집도 있다. 앞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밝혔습니다.

[ 김문영 기자 kim.moonyoung@mbn.co.kr ]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