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만 있는데, 무서워요”… 바지내린 경춘선男, 여승객 홀로 떨었다
경춘선 지하철 안에서 여성 승객을 바라보며 음란행위를 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건 당시 피해 여성이 촬영한 영상에는, 남성이 단둘뿐인 객차 안에서 바지를 내리고 범행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국토교통부 서울지방철도특별사법경찰대에 따르면 지하철 안에서 음란행위를 한 4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1일 밤 대성리역에서 마석역 사이를 달리던 경춘선 열차 안에서 20대 여성 승객 B씨의 건너편에 앉아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신고가 접수된 서울 중랑 경찰서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철도경찰은 마석역과 주변 CCTV를 분석해 A씨를 추적했다. 그의 승차권, 이동 동선, 차적 등을 조회한 끝에 지난 5일 검거했다. A씨는 붙잡힌 후 범행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A씨는 B씨 대각선 맞은편에 앉아 바지를 내려 자신의 중요 부위를 드러냈다. 그리고 B씨를 바라보며 노골적으로 음란행위를 했다. 마스크와 모자 등을 착용해 얼굴은 가렸다. 열차 안에는 A씨와 B씨 둘만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당시 한국철도공사에 “경춘선 대성리역 가는 열차인데 이상한 아저씨가 돌아다닌다. 무서운데 보안관 안 계시냐”는 문자 신고를 넣었다. 이에 공사 측은 “그분이 어떤 불편한 행동을 하고 있나. 혹시 위해를 가하고 있냐”고 물었고, B씨는 “객실에 둘만 있는데 음란행위를 하는 것 같다. 빨리 와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공사 측은 “다른 칸을 이용하시라” “마석역에서 우선 하차해달라” 등의 답변만 했을 뿐, 역무원 등이 현장에 출동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때문에 철도경찰이 늑장 대응을 해 남성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일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철도경찰 측은 “사건 발생일 관련 행위에 대해 신고 받은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서울지방철도경찰대 김종용 대장은 “안전하게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역사 및 열차 내에서 순찰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며 “범죄 발생 시 ‘철도범죄신고’ 앱이나 전화(1588-7722)로 적극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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