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염소 사체 수십 구…불법 도축 의심 현장 적발

[KBS 전주] [앵커]

익산의 한 주택에서 불법으로 개와 염소를 도축한 것으로 보이는 현장이 확인됐습니다.

국유지까지 무단으로 점유한 상태였는데요.

지자체는 농가 주인을 고발 조치할 예정입니다.

김현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농촌 주택의 창고.

냉동고를 열어보니 개와 염소의 사체가 수십 구 발견됩니다.

냉동고 옆에는 개와 염소들이 녹슨 철장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며 방치돼 있습니다.

전기충격기나 절단기 같은 도구도 여럿 눈에 띕니다.

동물보호단체 측은 이곳에서 불법으로 도축된 개와 염소가 인근 건강원이나 식당으로 유통됐다는 의심이 든다며 수사를 요구했습니다.

[강영교/동물보호단체 독드림 대표 : "저희가 이후 계획은 경찰이나 지자체 공무원들과 협조를 해서 이걸 납품받아서 판매한 그런 곳까지 다 수사가 진행돼서 식품위생법에 의한, 축산물 위생관리법에 의한 조치를 하는 거예요."]

하지만 농가 주인은 개와 염소를 기르는 과정에서 이미 죽은 동물을 처리했을 뿐 일부러 도축하거나 고기를 유통한 적은 없다고 부인합니다.

[농가 주인/음성변조 : "죽으면 어쩔 수 없고, 손질해야 하고, 병들어 죽고 또 새끼 낳다가 죽고 그래요."]

하지만 개와 염소를 키우면서도 가축 사육 허가는 받지 않았고, 해당 주택 일부는 국유지를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도 드러났습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주택 용지로 해서 대부 계약이 체결돼 있고요. 붙어 있는 땅 2개는 지금 대부 계약은 따로 체결돼 있지는 않고요. 일부는 지금 무단점유가 되어 있는 부분이 있는데…."]

경찰은 수사에 나서는 한편 지자체는 동물보호법이나 가축분뇨법 등의 위반 여부를 검토해 해당 농가를 고발 조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화면제공:독드림

김현주 기자 (thisweek@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