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풀이되는 스키장 곤돌라 사고…“사고 안내도 못 들어”
[KBS 춘천] [앵커]
어제(7일) 평창의 휘닉스파크에선 스키장 곤돌라가 공중에서 멈춰 승객 60여 명이 40분 넘게 갇히는 사고가 났습니다.
2년 전 한 스키장에서 리프트 역주행 사고가 발생한 뒤 안전관리를 위해 법까지 개정했지만,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곤돌라 한 대가 공중에서 비스듬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해발 1,000m 높이, 스키장 정상부에서 갑자기 멈춰선 겁니다.
당시 곤돌라에 탑승 중인 사람은 60명이 넘었습니다.
[김주환/사고 곤돌라 탑승객 : "일행한테도 다독거리면서 설명은 했는데, 그런데 이제 좀 지체가 되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조금 살짝 겁이 났던…."]
곤돌라가 멈춘 이유는 승강장에 들어온 곤돌라에서 이상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원래 곤돌라 사이 간격은 2에서 3 미터 정도가 돼야 하지만, 1 미터 안팎으로 좁았습니다.
곤돌라를 돌리는 벨트가 느슨해진 게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김성기/평창 휘닉스파크 총무팀장 : "기온 급감과 강풍으로 인한 곤돌라 밀림 현상 때문에 발생된 건으로 사고 즉시 긴급 정비 완료했습니다."]
문제가 생긴 곤돌라를 떼어내고 승객들을 모두 구조하기까지는 40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승객들은 사고 안내도 제대로 못 받은 채 불안에 떨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스키장 측은 곤돌라에 스피커가 없어 안내 방송이 안 들린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뛰어, 내려! 내려."]
2년 전, 경기도 포천의 스키장에서 발생한 리프트 역주행 사고 이후,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궤도운송법이 전면 개정됐습니다.
스키장 곤돌라나 리프트 등에 대한 안전검사 의무를 대폭 강화했지만, 위험천만한 사고가 또, 일어났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화면제공:시청자·강원도 소방본부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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