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서 프로야구 못본다... 돈 내고 보는 시대 오나
앞으로 온라인에서 프로 야구를 보려면 네이버 대신 티빙(TVING)으로 갈아타야 할 것으로 보인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8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티빙을 운영하는 CJ ENM이 2024~2026 시즌 프로 야구 유·무선(뉴미디어) 중계권 사업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면서 “세부 협상을 진행한 뒤 협상을 마치면 계약 규모나 주요 운영 사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프로 야구 뉴미디어 중계권(온라인)은 TV와 별도로 계약을 맺고 진행됐다. 네이버나 다음(카카오TV) 등에서 5년간 1100억원을 내고 중계권을 따내 그동안 자사 채널(포털 앱 등)을 통해 프로 야구를 볼 수 있게 했다. 광고가 나오긴 하지만 사용자들은 무료로 프로 야구 중계나 하이라이트 영상을 즐겼다. 네이버는 이번에도 SK텔레콤·LG유플러스·아프리카TV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가했으나, 높은 입찰액을 써낸 CJ ENM에 밀렸다. CJ ENM은 연 400억원 수준을 중계권료로 제시했다. 네이버 컨소시엄과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SPOTV·SPOTV NOW) 입찰액은 300억원대로 알려졌다.
관건은 앞으로 사용자들이 프로 야구를 전처럼 무료로 볼 수 있는가다. 티빙은 현재 월 9500~1만7000원을 내야 이용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 이 때문에 티빙이 프로 야구 온라인 중계권을 가져간 뒤 “돈을 내고 보라”는 식으로 나오면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 CJ ENM은 “네이버 멤버십과 KT·LG유플러스 등 통신사 제휴 혜택 등으로 무료로 티빙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2000만명”이라면서 사실상 전면 유료 전환은 아닐 것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 중계 화질과 광고 유무 등을 통해 차별화를 둬 유료 가입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식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J 측은 경기 다시 보기와 하이라이트 등 일부 영상을 무료로 공개하고, 개인 유튜버들이 영상를 활용할 수 있게 개방하는 등 프로 야구 영상 사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청사진도 제안했다고 한다. 이 밖에 구단별 채널 운영, 멀티 뷰 분할 시청, 실시간 중계에서 놓친 장면을 다시 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 등도 함께 탑재할 방침이다.
그럼에도 전처럼 편하게 포털 등에서 무료로 프로 야구 중계를 볼 수 있을지 불안한 전망도 나온다. 한 프로 구단 관계자는 “프로 야구는 중·장년 팬들이 다른 스포츠보다 월등히 많다. 만약 나중에라도 유료로 중계한다면 중·장년층과 야구를 가끔 보는 ‘라이트 팬’이 많이 이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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