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 속 장애청년…지역사회 덕에 사회 ‘첫걸음’

박은주 2024. 1. 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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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적 장애는 잘 살펴 보지 않으면 알아 채기가 쉽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한 30대 청년이 평생 자신의 장애 사실을 모르고 외할머니 밑에서 사실상 은둔형 외톨이로 지냈는데,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사회에 첫걸음을 내딛었다고 합니다.

박은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살 무렵 부모의 이혼으로 30년 동안 외할머니와 함께 살아 온 박진환 씨입니다.

학교 생활에 적응을 못해 중학교를 다니다 그만뒀는데, 그 이후 지금까지 별 다른 직업 없이 외할머니와 함께 살았습니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걸, 단순히 성격 탓이라고 여겼는데 사실은 지적 장애 때문이었다는 걸 올해 처음 알게 됐습니다.

한 이웃이 박 씨의 사정을 지자체에 전달했고 지자체가 조사에 나서면서 박 씨의 지적장애 사실을 확인하게 된 겁니다.

[사은희/경기 광주시 통합사례관리사 : "적절한 교육 기회가 없으셨던 것 같고, 정서적으로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던 거 같고…."]

장애인으로 등록하고 성장기에 받지 못했던 상담과 치료를 뒤늦게 받고 있습니다.

관리가 안돼 썩은 치아는 발치하고 틀니로 교체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장애인사업장에도 취업해 경제 활동까지 시작했습니다.

[박진환/경기 광주시 송정동 : "그동안 일을 하지 않아서 못했던 것들을 이제 일을 다시 하게 됐으니까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하나하나씩 바꿔가면서 살고 싶어요."]

박 씨의 새 출발엔 다양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배려가 있었습니다.

[박주영/○○장애인사업장 사회복지사 : "업무를 굉장히 잘하고 있고 다른 구성원들과 의사소통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인간적으로 밝아지고 있는 모습을 조금씩 느끼고 있습니다."]

첫 월급을 받으면 요양병원에 입소한 외할머니 선물부터 사고 싶다는 박 씨.

박 씨의 소망이 지켜지기 위해선 사회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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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wine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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