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증가’ 노동시장 타격…“남성 노동 공급 감소 영향”
[앵커]
갈수록 결혼이 늦어지고 미혼 인구가 증가하면서 노동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혼 여성 인구가 늘면서 일하는 여성은 증가했고 미혼 남성은 기혼 남성과 비교해 경제활동이 적었습니다.
손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하고 여성의 노동 참여가 늘면서 초혼 연령은 점점 늦어지고 있습니다.
평생 결혼하지 않는 인구도 14%나 됩니다.
미혼 인구의 증가는 노동시장을 어떻게 변화시켰을까요.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30~54세, '핵심연령층' 가운데 미혼 비중은 10년 새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여성의 경우 미혼 인구가 늘며 노동 공급이 증가한 반면 남성은 달랐습니다.
미혼 남성보다는 결혼한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이 각각 13%p, 16%p 높았습니다.
실업률 역시 기혼 남성이 낮았고 1인당 근로시간도 더 길었습니다.
지난 10년간 미혼인구 비중 증가는 여성 노동 공급 증가보다 남성의 노동 공급을 줄이는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한국은행 분석입니다.
부양가족이 있고 안정성을 중시하는 선택이 미혼보다 기혼 남성의 노동 공급이 높은 이유로 꼽힙니다.
한편 미혼인구 증가로 늘어난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는 미래에 노동공급을 제약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혼인율이 하락하며 여성 노동 공급이 증가할 경우 저출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정선영/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 : "미혼 인구 비중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에 경제활동참가율 기준으로 노동 공급 정점의 시점은 당겨지고, 정점 이후의 감소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분석됩니다."]
노동 공급 감소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혼인율을 높이는 동시에, 미혼 인구에게 노동 시장 참여를 유도할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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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서영 기자 (belle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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