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무상, 우크라 깜짝 방문...드론 탐지 시스템 등 480억원 지원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7일 우크라이나를 예고 없이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들과 잇따라 만났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이날 밤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예방하고 “앞으로도 우크라이나와 함께하는 일본의 입장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본의 지속적인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이시카와현 노토지진에 대한 위로 메시지도 전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데니스 시미할 총리,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 장관과도 잇따라 만나 일본의 우크라이나 지원 세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최근 미국·유럽 국가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피로감이 불거지는 가운데 일본이 외무상을 파견해 지속적인 지원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고 NHK 등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이번 방문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각종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드론 공격 탐지 시스템과 가스 터빈 방식의 발전기 구매 비용 3700만달러(약 48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내 발전소와 송전 시설을 겨냥한 러시아의 반복 공격으로 전력 공급 능력이 전쟁 전과 비교해 50% 수준에 불과한 점 등을 감안한 것이다. 또 우크라이나의 여성과 어린이에게 교육·보건·의료 지원도 약속했다.
앞서 일본은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을 지원하기로 했다. 자국 방위 장비 수출 규정인 ‘방위 장비 이전 3원칙’에 따라 전쟁 중인 국가에 군 장비를 직접 수출할 수 없기 때문에 미국을 통해 우회하는 간접 지원 방식이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지원하면, 부족해진 부분을 일본이 미국에 수출해 채워 넣는 방식이다. 이는 한국이 포탄 등을 미국·유럽에 보내 우크라이나를 간접 지원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그동안 미국에 특허료를 내고 자국 방어용으로만 생산해 온 패트리엇을 완제품으로 미국에 수출할 수 있게끔 지난달 지침을 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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