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발전상? 박인웅 “욕심 없어, 나는 굉장히 운 좋은 선수”

원주/정병민 2024. 1. 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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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원주/정병민 인터넷기자] 박인웅(23, 190cm)이 커리어하이를 작성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원주 DB는 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수원 KT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94-86으로 승리했다.

DB는 직전 3라운드 맞대결에서 패리스 배스에게만 43점을 내주며 82-90으로 패했다. DB가 승리하기 위해선 경기력이 물오를 대로 오른 배스를 반드시 제어해야 했다.

경기 전 김주성 감독은 "배스 수비는 강상재에게 맡긴다. 또 2번 포지션에는 박인웅이 나선다. 최근 박인웅의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에 믿고 한번 넣어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주성 감독의 말처럼 박인웅은 서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17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적재적소에 터뜨렸던 고감도 3점슛은 승부의 추를 DB 쪽으로 기울이는 데 큰 힘이 되어줬다. 박인웅의 한 방이 없었다면 최하위 삼성을 상대로 DB 역시 어려운 경기를 펼쳤을 터.

잠실에서의 좋았던 기억을 박인웅은 원주로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박인웅은 1쿼터부터 100%의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했고, 2쿼터에도 왼쪽, 오른쪽 모든 곳을 오가며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에만 16점을 기록한 박인웅의 뜨거운 슛감은 후반에도 식지 않았다.

박인웅은 후반에도 KT가 추격을 해올 때마다 3점슛과 속공을 터뜨리며 승기를 DB 쪽으로 가져다줬다. 9점을 새로 추가한 박인웅은 35분 55초 동안 25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직전 삼성 경기에서 작성한 본인의 커리어하이를 새로 갱신해냈다.

경기 후 박인웅은 "너무 기분이 좋다. 올스타전 휴식기 들어가기 전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는데 3라운드 패배 복수까지 성공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박인웅은 4쿼터 승부처 들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김주성 감독도 "클러치 상황에 꼭 한 방 넣어주는 선수"라며 믿음을 표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박인웅은 시즌 초반, 경기력에서 기복을 노출하기도 했다.

박인웅은 “삼성전 이전까지 리듬이 맞지 않아 위축된 부분이 많았다. 내가 운이 좋은 선수인 게 감독님, 코치님 포함 모든 형들이 리바운드는 다 잡아줄 테니까 찬스가 나면 쏘라고 말해줬다. 그게 삼성전부터 오늘까지 잘 이어진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더불어 “전반에 슛이 잘 들어가 한 번 더 커리어하이를 갱신하겠다 생각했다(웃음). 형들이 패스를 너무 잘 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박인웅의 슛감이 확실하게 올라선 데는 이유가 있었다. 스스로 예전의 좋았던 기억을 되살려 연습에 변화를 준 것.

그는 “중앙대 이중원 코치님이 미드레인지슛을 잘 넣으면 3점슛은 자연스럽게 들어간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기억을 떠올려 최근엔 3점슛보다 미드레인지슛을 더 많이 연습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매 경기 뛰어난 활약에 박인웅도 기량발전상의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언급되고 있다.

박인웅은 “기량발전상엔 욕심 없다. (강)상재형과 장난으로도 그러한 말을 주고받았는데 괜히 신경 쓰면 더 안 풀릴 것 같다. 단지 나는 부상 없이 행복 농구를 해서 팀이 최정상에 올라가는 데 일조하고 싶을 뿐이다”며 목표를 전했다.

시즌 개막과 동시에 1위를 질주한 DB는 전반기가 마무리된 현시점까지 최정상의 위치에서 단 한 번도 내려온 적이 없다. 개막을 앞두고 다크호스로는 분류됐지만, DB가 이렇게 잘 나갈 것이라 생각한 이는 많지 않았다.

박인웅은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감독님, 코치님도 몸소 연습을 다 보여주신다. 그게 우리가 잘나가는 원동력이다. 나는 기회를 주심에 감사함을 느끼고 몇 초를 뛰든 절실하게 나서고자 한다. 기죽지 말고 더 도전하는 자세로 항상 부딪칠 것이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나는 다재다능한 선수가 되고 싶다. KBL에선 서울 삼성의 이정현 선배가 내 최종 목표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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