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고려 영웅 ‘양규’…세대 통합 ‘인기’
[앵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고려의 숨은 영웅이 KBS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을 통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바로 애전 전투의 명장, '양규'라는 인물인데요.
고려인 포로를 위해 장렬히 전사한 그에게, 2~30대부터 6~70대 시청자들까지 세대를 가리지 않고 열광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차 침공을 끝낸 거란의 철군, 하지만 고려의 항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포로들을 모두 구해야 한다. 그리고 한 놈의 적이라도 더 베어야 한다."]
이미 6차례 전투로 병사도, 무기도 바닥난 상황.
고려군을 이끈 장수 양규의 선택은 '단병접전', 가까운 거리에서 맨몸으로 적과 싸우는 것이었습니다.
문헌 속 양규의 장렬한 최후, 그가 목숨과 바꾼 건 고려인 포로 3만 명이었습니다.
[지승현/고려 거란 전쟁 '양규' 역 : "(양규 장군이) 사료상 전쟁 전의 모습이 남아 있지가 않아요. 2차 전쟁 3개월간의 기록만 거의 남아 있는데, 나라와 백성 하나만 생각하는 고집쟁이라고 생각을 했고 그런 고집을 표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KBS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전쟁'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양규의 '애민 정신'을 사료에 기반해 최대한 사실적으로 그려냈습니다.
[김한솔/고려 거란 전쟁 연출 : "중세 시대 전투 같은 경우는 장검이 사실은 둔기였습니다. 둔기로 때리고 단검으로 갑옷 사이를 찌르는 그런 고증적인 싸움 요소를 넣으려고 했고요."]
드라마 방영과 함께 명장 양규에 대한 시청자들의 재평가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현경/서울시 서초구 : "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슬프고, 또 한편으로는 이런 분들 때문에 지금 제가 여기 있을 수 있다..."]
[양남규/서울시 영등포구 : "부하 말을 조금 들었으면 어땠을까, 그럼 부하들도 죽지 않았을 거고, 양규 장군도 더 유명해지고 승승장구하지 않았을까..."]
드라마를 통해 다시 살아난 역사 속 잊혀진 영웅.
세대를 아우르며 고려 거란전쟁은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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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279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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