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에이스+PSG 첫 우승컵' 이강인은 '박지성 후계자'...아시안컵이 주목하는 '영 스타' 5인 선정!

김아인 기자 2024. 1. 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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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C

[포포투=김아인]


이강인이 아시안컵에서 눈여겨볼 유망주 선수로 선정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8일(한국시간) 공식 페이지를 통해 2023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활약할 유망주 선수 베스트 5를 공개했다.


5명의 선수 중에는 이강인을 포함해 알리 자심(이라크), 쿠보 다케후사(일본),압보스벡 파이줄라예프(우즈베키스탄), 아리프 아이만(말레이시아)이 이름을 올렸다. AFC는 이강인에 대해 “박지성의 후계자가 되어 대망의 우승컵을 따낼 수 있을까'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강인은 지난여름 스타가 가득한 파리 생제르맹(PSG)과 계약했다. 주전 경쟁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고 모든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핵심 주전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했다"고 조명했다.


그러면서 "이강인은 또한 지난 4번의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인상적인 4골과 3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위르겐 클린스만과 1960년 이후 첫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태극전사들에게 좋은 징조다"라고 국가대표팀 활약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박지성은 우리나라 축구계 최고의 스타이자 레전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달성한 박지성은 이후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아 유럽 무대로 향했다. 뛰어난 재능을 한 눈에 알아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영입하고자 했고, 그렇게 박지성은 우리나라 프리미어리그(PL) 1호 선수로 위상을 드높였다.


선수 시절 박지성은 2000년, 2004년, 2011년 아시안컵에 참여하면서 3차례 대회를 경험했다. 아쉽게도 우승에 가까운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2000 아시안컵 당시 한국은 3위에 올랐다. 2004년에는 16강에서 이란을 꺾지 못하고 탈락했고, 2011년에는 일본과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하면서 준결승전에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 대회를 끝으로 박지성은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마지막 대표팀 유니폼을 벗던 그해, 우리나라의 새로운 축구 스타는 유럽으로 향했다. 어린 시절 ‘축구 신동’으로 일찍이 유명세를 탔던 이강인은 ‘날아라 슛돌이 3기’에 7살의 나이로 출연하면서 뛰어난 실력으로 주목받았다. 인천 유나이티드 유스팀에서도 두각을 드러냈고, 유럽 팀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스페인의 발렌시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보냈고, 2011년 입단을 결정했다.


발렌시아에서 유스 시절을 보내며 많은 기대를 받았고, 발렌시아 최초의 아시아 선수로서 2019년 1월 첫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공격포인트를 쌓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와 챔피언스리그(UCL)에도 출전했다. 이강인의 데뷔는 발렌시아 사상 최연소 나이에 데뷔한 외국인이자, 한국인 최연소 유럽 1군 무대 데뷔라는 기록을 낳기도 했다.


우리나라 대표팀으로도 활약을 보였다. 2019년 U-20 월드컵 멤버에 포함되면서, 이강인이 속한 한국은 역대 최초로 FIFA 주관 남자 축구 대회에서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한국은 준우승을 달성했고, 이강인은 대회에서 2골 4도움으로 한국 선수 최초로 골든볼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꾸준히 커리어를 이어갔지만, 흔들리는 상황이 오기도 했다. 주전 경쟁이 치열해지기 시작하면서 출장 시간이 줄어들었다. 발렌시아의 부진과 감독 경질 속에서 이강인은 이적을 희망하기 시작했다. 스페인 구단들과 울버햄튼,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여러 구단과의 이적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도쿄 올림픽에 다녀온 이강인은 결국 시즌을 앞두고 이적을 선택했다. 새로운 행선지는 마요르카였다. 오랜 세월을 보냈던 발렌시아는 자유계약으로 이강인을 보내줬다. 새 출발에 나선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전술의 핵심이 되었다. 팀의 성적은 부진했지만, 첫 시즌 34경기에 출전해 1골 3도움을 기록하며 적응하기 시작했다.


이후 2022-23시즌 기량이 만개하기 시작했다. 단점으로 지적되던 수비 가담과 볼 키핑 지연을 고쳐 나갔고,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 시작했다. 강등 위기에 빠질 수 있었던 마요르카의 성적도 이강인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9위로 올라섰다.


벤투호에 승선해 월드컵 무대를 경험하면서 이강인은 더욱 성장했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한국과 가나의 2차전에서 이강인은 교체로 출전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며 조규성의 헤더골을 어시스트했다. 짧은 출장 시간에도 국제 무대에서 큰 인상을 남기면서 이강인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유럽에서 주목받는 선수로 거듭난 이강인은 지난여름 프랑스로 향했다. 시즌 시작만 해도 부상과 대표팀 차출로 팀에 본격적인 합류가 늦어졌다. 왼쪽 대퇴사두근 부상으로 한 달 여간 회복에 집중했던 그는 지난 9월 약 4년 만에 도르트문트를 상대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를 밟으며 복귀전을 가졌다. 짧은 출전 시간에도 순간적인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후 중국으로 건너가 한국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전 경기 7연승을 거두며 성공적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병역 문제를 조기에 해결한 이강인은 유럽 무대에서의 커리어를 문제 없이 이어나가게 됐다.


쉴 틈 없이 곧장 A대표팀에도 합류했다. 성인 대표팀에서도 이강인의 기량은 절정에 달했다. 튀니지전에서 첫 A대표팀 데뷔골을 기록하면서, 멀티골까지 달성했다. 이강인은 베트남전까지 소화하며 2경기에서 총 3골 1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PSG에 금의환향했지만 치열한 주전 경쟁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강인은 자신의 존재감을 꾸준히 드러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3차전에서 AC밀란을 상대로 PSG 입성 후 첫 데뷔골을 기록했다. 10라운드 브레스트전에서는 음바페의 골에 어시스트를 하며 리그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음 경기인 몽펠리에전에서 리그 데뷔골을 터트리며 기세를 이어갔다.


데뷔골은 이달의 골로 선정되기도 했다. 몽펠리에전에서 넣은 이강인의 골은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 그리고 비티냐의 골을 제치고 PSG의 11월 이달의 골로 뽑혔다. 리그앙에서도 FC메츠의 아블리 잘로우, PSG의 뎀벨레, 스타드 렌의 뱅자맹 부리조, 릴의 티아구 산토스가 함께 경쟁을 펼친 가운데, 이강인의 몽펠리에전 골이 최종 이달의 골로 선정됐다.


PSG도 이강인의 효과를 톡톡히 맛보고 있었다. 프랑스 리그앙 사무국은 지난 11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PSG에서는 이강인의 유니폼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보다 이강인의 이름이 더 잘 보인다. 경기장에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계속해서 몰리고 있다”고 이강인의 인기를 설명했다.


이어 “이강인이 파리를 미치게 만들었다! 이강인이 여름에 마요르카에서 합류한 이후 PSG는 음바페보다 이강인의 유니폼을 더 많이 팔았다. 유럽인들은 아직 깨닫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이강인은 PSG의 진정한 슈퍼스타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확실한 이강인 효과를 누렸다. PSG는 르아브르와의 14라운드에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한글로 이름이 적혀 있는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렀다. PSG는 전반 10분 만에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퇴장당하고, 부상자가 속출하는 악재 속에서도 음바페와 비티냐의 골로 2-0 승리했다. 이강인은 이날 선발 풀타임을 소화하며 활약했고, 특히 음바페의 선제골에 기점 역할을 해내면서 팀의 승리를 도왔다.


꾸준히 팀에 녹아들며 리그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강인은 PSG에서 첫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다. 2023-24시즌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에서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킬리안 음바페의 추가골까지 나오면서 2-0으로 PSG가 승리해 우승을 확정했다.


당초 이강인의 출전 여부는 불확실했다. 2일부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소집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에 이강인이 직접 슈퍼컵 참가를 위해 노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를 앞두고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은 툴루즈와의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알렸고, 이에 동의했다. 그는 해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 중 유일하게 이러한 기회를 받았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그가 출전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공식 MOM으로도 선정됐다. 리그앙 사무국은 공식 SNS를 통해 이강인이 트로피를 들고 있는 사진을 공유하며 이강인이 MOM이 된 소식을 전했다. 이어 이강인과 한국을 상징하는 경복궁, 축구 경기장 등을 합성한 그래픽 이미지를 게시하며 “이강인의 프랑스에서 첫 우승”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경기 후 이강인은 “만족스럽다. 우리의 목표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었다. 이 팀에서 뛸 수 있어서 기분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정말 행복하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제 이강인은 박지성이 들지 못했던 아시안컵 우승컵에 도전한다.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6일에는 이라크와 평가전을 마쳤다. 우리나라는 이재성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후 12일부터 열리는 대회에서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를 차례로 상대한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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