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공에 곳곳에 인분까지 발견”…신축 아파트 입주 예정자 분노
[KBS 대전] [앵커]
세종의 한 신축 아파트에 입주를 앞두고 지난 주말 사전 점검을 다녀온 입주 예정자들이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공사 진행이나 내부 관리가 엉망인 것은 물론 건물 지하에서 불이 났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 안전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는데요.
건설사 측은 입주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사전 점검이 진행된 세종의 한 대단지 신축아파트입니다.
세대 안에 건설 자재와 쓰레기가 나뒹굴고 철제 계단 구조물은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화장실에서는 처리되지 않은 용변이 나오고 집 안에서 박쥐가 날아다니기도 합니다.
당초 지난달 중순이던 사전 점검일을 공사 완성도를 높이겠다며 3주나 미뤘지만, 이런 상황이 펼쳐지자 입주 예정자들은 기가 찹니다.
[오승현/입주 예정자 : "(점검일이) 3주나 연장이 됐는데도 아직도 미시공이고 완성이 안 된 상태에서 사전 점검을 하라는 게 전혀 말이 안 됐고요."]
여기에 지난달 26일, 아파트 지하 전기실에서 불이 나 세대 안에 그을음이 발생했던 사실까지 뒤늦게 알려지며 안전문제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건설사 측은 자재 수급이 불안정하고 날씨 탓에 공사가 늦어졌다면서도 당장 이달 말 완공과 입주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건설사 관계자/음성변조 : "전기선이 (누전으로) 화재가 발생돼서 위로 올라가는 구멍을 통해서 내부에서만 그랬기 때문에…. 준공일에는 다 완성이 될 거고요."]
하지만 일부 입주민 사이에서는 준공 승인을 미뤄야 한다는 요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입주예정자대표회의 하자점검 TF 관계자/입주 예정자 : "준공일이 늦춰지는 걸 제일 원하고요. 하자 상황에 대해서 정확히 완벽하게 처리를 해달라. 그리고 그 과정을 우리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민원이 폭주하자 세종시 관계자는 건설사에 안전점검을 하고 전세대 사전점검을 다시 진행할 것을 협의중으로, 준공 승인 여부는 관련 법과 기준에 따라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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