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안에 코비 브라이언트, 김연경, 박지성이 있다…"우리도 할 수 있다, 가장 높은 자리"

신원철 기자 2024. 1. 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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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공필성 퓨처스 감독, 강인권 감독, 임선남 단장, 이진만 대표이사(왼쪽부터). ⓒ NC 다이노스
▲ NC 이진만 대표이사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코비 브라이언트, 김연경, 박지성, 마이클 조던, 그리고 무하마드 알리. 프로 스포츠 선수라면 롤모델로 꼽을 만한 선수들의 이름이 NC 다이노스 신년회에 등장했다.

NC 이진만 대표이사는 야구 밖에 있는 세계 스포츠 레전드들을 언급하면서 NC 구성원들도 같은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치른다면 창단 후 두 번째 우승을 이룰 수 있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지난해 승부처에서 빛났던 선수들의 플레이가 그 가능성을 말한다고도 했다.

NC는 8일 오전 마산야구센터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서 신년회를 열고 2024년을 맞이했다. 이날 행사에서 이진만 대표는 4700자에 달하는 신년사로 선수단에게 우승을 위한 동기를 부여했다.

이진만 대표는 먼저 "2023년 우리는 약체라는 외부의 예상 속에서 '언더독'의 반란을 만들어 보자는 의지로 합심해 멋진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정규 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한국시리즈 문턱까지 가면서 팬들에게 많은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입단 6년 차 이하의 젊은 선수들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합산 기준으로는 리그 전체 1위를 기록하면서 우리는 미래를 위한 입지를 굳게 다지기도 했다"며 선수단을 칭찬했다.

또 "프런트는 경기장 안팎에서 다양한 새로운 '팬 경험'을 제공하면서 팬들의 경기장 방문이 현저히 증가하기도 했다. 선수단 및 프런트 임직원 모두에게 지난 해 수고 많으셨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구단 직원들의 성과에도 박수를 보냈다.

▲ 신년회를 마친 2024 NC 다이노스 ⓒ NC 다이노스

이진만 대표는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것 또한 강조했다. 그는 "2023년의 성과에 만족하십니까?"라고 물은 뒤 "시즌 전 기대 이상이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칭찬받을 만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기를 바란다. 만족하는 순간 발전은 멈춘다. 2023년에 멋지게, 훌륭하게 잘 싸웠지만 지금부터는 마지막에 여러분이 흘렸던 눈물을 기억하면 좋겠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마지막에 웃기 위해 더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전설'들이 등장한다. 이진만 대표는 이들에게는 위대함에 대한 열망이 있다고 했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맘바 멘털리티'를 언급하며 "독사와 같은 냉혹하고 독한 정신력으로 매일 자신의 최고의 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목표한 위치에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남다른 투지와 근성을 가졌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키가 작아 고민하던 김연경이, 홈 팬들에게 야유를 받았던 박지성이 세계적인 선수로 일어선 배경에 투지와 근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진만 대표는 "투지와 근성으로 싸운다 해서 다 잘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최소한 훗날 후회는 없을 것"이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이진만 대표는 이 선수들의 '클러치 플레이어' 면모에도 주목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는 ‘클러치 유전자’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세이버 메트릭스 차원에서 유의미한 분석을 시도한 적이 있지만 평상시 대비 클러치 상황에서의 활약에 대한 논리적인 분석 결과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그래서 학술적인 설명은 어렵겠지만, 아마도 중요한 상황에서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성’, 부담감이 큰 승부처에서 위축되지 않고 빛을 낼 수 있는 강심장, 침착함, 집중력 같은 ‘심리적인 부분’, 그리고 오히려 대범하게 승부수를 던지는 ‘승부사 기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 故 코비 브라이언트.
▲ 시카고 불스 시절 마이클 조던.

전설들이 보여준 '꾸준함' 또한 강조했다. 이진만 대표는 "NBA에서는 역대 최고의 선수가 누구냐 라는 논쟁을 많이 한다. 여러가지 잣대로 선수들을 비교하면서 누가 최고인지 서로 반박을 하는데, 반박할 수 없는 하나의 수치가 있다. 마이클 조던의 파이널 6회 진출 6회 우승, 그리고 6번의 MVP 수상이다. 한두 번 클러치 플레이를 한 것이 아니라 여러 번, 매번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친 꾸준함이다. 이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최정상에 오른 선수들에게는 이런 특성들이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진만 대표는 이런 전설들의 면모가 NC 안에도 내재돼 있다며 선수들의 지난 플레이를 칭찬했다. 그는 "타격왕의 자리를 차지하고도 ‘아직 나의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고 외치는 주장 손아섭 선수는 현재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더 높은 곳을 향한 열망이 느껴진다. 코뼈 골절을 당하고 다음날 홈런을 치고 발목 부상을 당하고도 포스트시즌에서 역전 만루홈런을 날리는 서호철 선수, 얼굴에 타구를 맞아 골절을 당하고 바로 그 상대팀을 상대로 복귀하여 승리로 설욕한 최성영 선수, 우리에게도 이런 놀라운 투지와 근성이 있다"고 돌아봤다.

또 "클러치 플레이 능력도 확인했다. 데뷔 첫 안타를 연장전에서 사실상의 끝내기 싹쓸이 적시타로 만들어낸 박한결 선수, 우승팀 마무리 투수를 상대로 9회말 2사 역전 끝내기 쓰리런 홈런을 터뜨린 권희동 선수, 플레이오프 2차전 역전패의 위기에서 불가능해 보이는 다이빙 캐치로 승리를 지켜낸 김주원 선수. 우리에게도 이런 모습들이 있다"고 했다.

▲ 손아섭 ⓒ곽혜미 기자
▲ 김주원 ⓒ곽혜미 기자

그러나 이진만 대표는 이런 모습이 팀 전체로 확산이 되고 또 극대화해야 더 발전하는 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선수단을 믿고 이끌어주는 강인권 감독, 그리고 꾸준히 젊은 선수들을 훌륭히 육성하시는 공필성 감독이 계시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우리도 할 수 있다. 우리도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설 수 있다"며 무하마드 알리의 말로 선수들을 독려했다. 그는 '나는 훈련하는 매순간이 힘들고 싫었다. 그때마다 스스로에게 말했다. 포기하지 말자. 지금은 고통스럽지만, 나는 남은 일생을 챔피언으로 살 것이다'는 알리의 명언을 들려줬다.

이진만 대표는 "올해도 긴 시즌을 치르다보면 여러가지 난관을 만나게 될 것이고 분명히 심신이 지칠 때가 올 것이다. 그때마다 다같이 합심해서, 높은 곳을 바라보면서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목표를 향해 꾸준하게 나가자. 그래서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단 여러분, 그라운드 밖에서 뛰는 프런트 여러분 모두에게 이렇게 부탁드린다. 챔피언 답게 생각하고! 챔피언 답게 행동하고! 챔피언 답게 플레이합시다!"라고 밝혔다.

▲ 승리의 하이파이브. ⓒNC 다이노스
▲ 창원NC파크 매진 전경 관중석 ⓒ곽혜미 기자
▲ 서호철의 역전 만루 홈런에 끓어오른 NC 팬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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