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 굴러온 차량 막은 용감한 시민…운전자는 만취

내리막길 따라 움직이는 차량. 한문철 TV 제공. 연합뉴스

운전자가 만취해 잠이 든 사이 내리막길을 굴러온 차량을 막아세운 용감한 시민이 화제다. 이 시민은 굴러오는 차량을 보고 자신의 차에서 신속하게 내려 움직이는 차의 변속기를 주차 상태로 바꾸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워 대형사고를 방지했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30대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 씨는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10시 7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 도로에서 술을 마신 채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교차로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다가 잠이 들었고 브레이크가 느슨해지며 적색 신호에 전조등이 꺼진 채로 내리막길을 따라 움직였다. 이에 맞은편에 있던 운전자는 움직이는 A 씨 차량을 보고 급히 차에서 내려 달려간 뒤, 열린 창문 틈으로 문을 열어 변속 기어를 주차 상태로 바꾸고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워 A 씨 차량을 멈춰 세웠다.

조사 결과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의 면허취소 수치였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음주운전 중에 잠이 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수사를 마무리하고 A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