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7억 달러 초대박, 고교 라이벌은 구직 중… 10년의 세월, 모든 게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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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동갑내기인 후지나미 신타로와 오타니 쇼헤이는 고교 시절부터 향후 일본프로야구를 이끌어갈 걸출한 재능들로 뽑혔다.
고교 시절까지만 해도 두 선수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두 선수 모두 아시아 선수의 한계를 깨뜨릴 것으로 기대할 만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고,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거침없이 던지는 로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프로 입단 이후 두 선수의 희비는 점차 엇갈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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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1994년 동갑내기인 후지나미 신타로와 오타니 쇼헤이는 고교 시절부터 향후 일본프로야구를 이끌어갈 걸출한 재능들로 뽑혔다. 고교 시절까지만 해도 두 선수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당장의 성적만 놓고 보면 오타니보다 후지나미의 손을 들어주는 평론가들도 적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아시아 선수의 한계를 깨뜨릴 것으로 기대할 만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고,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거침없이 던지는 로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프로 입단 이후 두 선수의 희비는 점차 엇갈리기 시작했다. 오타니는 마음속에 품었던 투‧타 겸업의 꿈을 실현하기 시작한 반면, 후지나미는 혹사로 인한 부상으로 그래프가 내리막을 걸었다. 갈수록 두 선수의 격차는 더 벌어지기 시작했다. 여론의 호감도도 마찬가지였다.
오타니의 성공 스토리는 잘 알려져 있다. 2018년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당시 25세 이하라 국제 아마추어 선수 신분이었다. 보너스 풀에 막혀 많은 연봉을 받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오타니는 과감하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모두 달려들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의 치열한 영입 경쟁 속에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18년 팔꿈치 수술을 받는 등 투‧타 겸업이 험난한 시기도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발진한 2021년부터는 메이저리그에서 있을 수 없다고 여긴 대업을 해냈다. 투수로는 10승을 거둘 수 있는 에이스, 타자로는 40홈런을 칠 수 있는 홈런왕 자질을 모두 갖췄다. 그 결과 2021년과 2023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반대로 후지나미는 좀처럼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신에서도 말썽꾸러기 취급을 받는 등 시선이 곱지 않았다. 부상의 늪에서 간신히 빠져 나온 뒤 예전의 구속은 되찾았으나 일본에서도 최정상급 경기력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2023년 시즌을 앞두고는 오클랜드와 1년 계약을 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으나 곧 한계에 부딪혔다.
후지나미는 오클랜드의 선발 로테이션 일원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진 끝에 불펜으로 강등됐다. 오클랜드에서 34경기(선발 7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점 8.57로 부진했다. 후지나미의 구속과 스터프에 주목한 볼티모어가 트레이드로 그를 영입한 뒤 성적이 조금 나아지기는 했다. 하지만 나아졌다는 이적 후 평균자책점(4.85)도 사실 메이저리그 평균보다 떨어졌다.
두 선수는 나란히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예상대로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오타니는 LA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에 계약하는 대박을 쳤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을 가지고 있었던 마이크 트라웃(12년 총액 4억2600만 달러)의 기록을 가뿐히 뛰어넘어 총액 기준으로는 전 세계 스포츠 역사상 첫 7억 달러 금자탑을 세웠다.
반대로 후지나미는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구직을 계속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 언급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다.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아 시장에서 애를 먹고 있다. 시장에 남아있는 선순위 불펜 투수들이 빠져 나가면 본격적인 시장이 열리겠지만,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10년 전 일본을 흥분시켰던 두 라이벌은 어느새 너무나도 차이가 벌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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