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ERA 꼴찌→리그 최강 불펜 구축‘ 꿈, 오승환 FA 계약에 달렸다

최민우 기자 2024. 1. 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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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 오승환, 임창민(왼쪽부터)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왼쪽)과 강민호가 승리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오승환의 삼성 라이온즈 잔류 소식은 언제쯤 전해질까.

삼성은 확실한 테마를 가지고 2023~2024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보강에 나섰다. 바로 불펜 강화다. 뒷문이 불안했던 삼성은 FA 시장은 물론 2차 드래프트에서도 불펜 투수 수집에 열을 올렸다. 방출된 투수까지 끌어 모으기까지 했다. 리그 최약체 불펜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아직 완전체가 아니다. FA 투수 오승환과 재계약을 맺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종열 단장은 부임 후 삼성의 문제점으로 빈약한 불펜을 꼽았다. 그는 “우리 팀 최대 약점이 불펜이다”고 진단했고, 뒷문 수리에 집중했다. 그만큼 삼성 불펜진은 약했다. 2023시즌 삼성의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5.16이었다. 이기고 있는 경기도 불펜 방화로 패하는 날도 많았다. 삼성은 역전패를 38번 당했다. 10개 구단 중 최다 기록이다.

역전패는 팀 사기에 악영향을 끼친다. 다 잡은 경기를 놓치면 후폭풍은 생각보다 크다. 이종열 단장도 “경기 후반이 불안하면 팀 전체가 흔들리기 마련이다. 선수들 심리가 그렇다”고 말한 바 있다. 때문에 이종열 단장은 스토브리그 개장과 동시에 불펜 투수들을 수집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재윤(왼쪽)과 이종열 단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 이종열 단장 ⓒ곽혜미 기자

가장 먼저 삼성은 FA 투수 김재윤을 영입했다. 김재윤은 프로 통산 481경기에서 44승 33패 17홀드 169세이브를 기록한 특급 불펜 자원이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시즌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달성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클로저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은 김재윤과 4년 총액 58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삼성은 2차 드래프트에서 3명을 영입했는데, 이 중 두 명이 투수였다. 1라운드에서 LG 트윈스 투수 최성훈을, 2라운드에서는 키움 히어로즈 투수 양현을 지명했다. 3라운드에서는 키움 내야수 전병우를 택했다.

삼성은 최성훈을 발탁한 이유에 대해 “왼손 투수 최성훈 영입으로 투수진 뎁스를 강화했다”고고 밝혔다. 최성훈은 경기고-경희대를 졸업했고 2012년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LG에 입단했다. 프로 통산 269경기에서 8승 8패 2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97의 성적을 기록했다.

양현에 대해서는 “우완 언더핸드 유형의 양현은 땅볼 유도형 투수다. 불펜 투수 다양화가 목적이었다”며 지명 이유를 전했다. 양현은 대전고 출신으로 2011년 10라운드 전체 73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됐다. 2018년 넥센(현 키움)으로 둥지를 옮겨 커리어를 이어왔다. 통산 260경기 14승 14패 35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삼성은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이민호도 영입했다. 연봉 4500만원 계약을 맺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 투수로 활약한 이민호는 통산 337경기 33승 24패 28홀드 31세이브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부상 변수가 문제지만, 건강하다면 삼성 불펜에 힘을 보태줄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 임창민 ⓒ 삼성 라이온즈
▲ 임창민 ⓒ곽혜미 기자

삼성은 또 다른 FA 투수 임창민까지 영입을 완료했다. 임창민과 2년 총액 8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임창민은 2008년 우리(현 키움)에 입단해 NC, 두산, 키움 등을 거치며 487경기 27승29패, 122세이브, 57홀드, 3.7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키움에서 뛰었던 임창민은 51경기 46⅔ 이닝 2승 2패 1홀드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 녹슬지 않은 실력을 자랑했다.

삼성은 불펜 뎁스를 살찌우는 데 성공했다. 특히 김재윤과 임창민 등 ‘계산이 서는 선수’를 영입했다. 모두 마무리 투수로 활용이 가능하다. 경험도 풍부하고 그동안 좋은 성적도 거둔 특급 클로저들이다. 이들이 따낸 세이브 개수만 291세이브에 달한다.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이제 오승환만 재계약을 맺으면 ‘불펜 왕국’ 삼성이 완성된다. 오승환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다.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뽐낸다. 지난 시즌에도 58경기 4승 5패 2홀드 30세이브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 삼성 불펜진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이력도 화려하다. 오승환은 KBO리그 최초 400세이브 고지를 밟았고,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을 거치며 기록을 쌓아온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웠다.

삼성은 오승환의 공로와 미래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약 조건을 제안했다. 하지만 선수와 구단 사이의 이견 차가 있다. 연봉과 계약 기간 등을 두고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오승환이 일찌감치 잔류를 선언했고 삼성도 계약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FA 계약 체결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삼성의 내부 FA 중 김대우만 8일 2년 총액 4억원 계약을 맺었다.

오승환도 잔류를 택한다면, 삼성은 베테랑 마무리 투수 세 명을 보유하게 된다. 오승환과 삼성이 이견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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