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54% “트럼프 대선 후보 자격 유지해야”

최서은 기자 2024. 1. 8.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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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당 폭동’ 3년 여론조사
박탈엔 46%…국론 분열 극심

미국 국민의 절반 이상이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자격 박탈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CBS가 ‘1·6 의사당 폭동’ 사태 3년을 맞아 7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4%가 ‘각 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투표용지에 포함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제한해야 한다는 답변은 46%였다. 지지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자의 81%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보 자격 박탈에, 공화당 지지자의 90%가 후보 자격 유지에 찬성했다. 무당층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보 자격 유지(56%)가 박탈(44%)보다 높았다.

2021년 발생한 1·6 의사당 폭동 사태에 대한 여론은 과거보다 더 분열된 것으로 나타났다. 1·6 폭동 직후에는 공화당 내에서도 다수가 폭동에 비판적이었던 것과 달리 현재 공화당 내 비판 여론은 약화하고 있다. 공화당 지지자들 가운데 의사당 난입을 강력하게 비판한다는 답변은 2021년 51%에서 현재 32%로 감소했다. 또 의사당 폭동과 관련해 기소된 사람들 다수가 유죄를 받았음에도 공화당 지지자 3분의 1 이상(37%)은 당시 폭동에 참여자 대부분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인 척 위장한 사람들이었다는 음모론을 옹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체 공화당 응답자의 66%는 의사당에 난입한 사람들을 사면해야 한다고 답했다.

앞서 콜로라도주와 메인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 자격이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반발해 메인주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고, 콜로라도주 대법원 결정을 두고는 연방대법원에 상소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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