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기까지 와 그랬는지 모르겠다”…“‘이재명 피습 도시’ 오명 쓸라” 2차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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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기까지 와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자칫 '이재명 피습 도시' 오명을 뒤집어쓸지 걱정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이 연일 화제가 되자 사건 발생지인 부산의 도시 이미지가 나빠지는 게 아닌지 걱정하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연제구에 거주하는 주부 A(48) 씨는 "사건을 둘러싸고 정치적 공방과 수사 보도가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는 게 싫다. 엑스포 실패 도시 이미지에 이재명 피습 도시 오명까지 붙게 생겼다"고 불만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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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공항 보상 관련 요구 덮일까 걱정도
부산=이승륜 기자
"왜 여기까지 와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자칫 ‘이재명 피습 도시’ 오명을 뒤집어쓸지 걱정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이 연일 화제가 되자 사건 발생지인 부산의 도시 이미지가 나빠지는 게 아닌지 걱정하는 우려가 나온다. 사건이 터진 마을에서는 가덕신공항 착공 전 부지 보상과 관련한 주민의 요구가 자칫 피습 이슈에 덮일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이재명 피습 지역’ 오명 우려에
8일 부산 시민단체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이 대표 피습과 관련해 지역 이미지 저하를 우려하는 시민이 많다고 한다. 도한영 부산 경실련 사무처장은 "피의자가 충청도 사람인데, 왜 부산까지 내려와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린다"고 전했다. 실제 연제구에 거주하는 주부 A(48) 씨는 "사건을 둘러싸고 정치적 공방과 수사 보도가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는 게 싫다. 엑스포 실패 도시 이미지에 이재명 피습 도시 오명까지 붙게 생겼다"고 불만을 이야기했다.
사고가 터진 대항전망대에 ‘이재명 피습 전망대’ 별칭이 붙을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대항전망대는 부산 강서구 대항마을 인근 바닷가 전망대로, 가덕도 신공항 개발을 앞둔 해안 마을과 어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방문객이 이곳의 비행기 모형을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는다. 지난 2일 전망대에서 10여m 떨어진 곳에서 김모(67) 씨가 이 대표를 흉기로 찔러 피습했다. 한때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대항전망대’를 검색하면 이 대표 피습 사진이 최상단 이미지로 떠 사이트 운영사 측이 삭제 조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말인 지난 7일 오전 취재진이 전망대에 가보니 이곳을 찾은 일부 관광객은 피습 상황을 흉내 내면서 동영상을 찍는 듯 시늉하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부산의 다른 구에서 이곳을 찾은 시민은 "근처에 밥을 먹으러 왔다가 ‘피습 장소’라길래 들렀다"며 "피습지가 어디 있는지 몰랐던 타지 사람도 알고 가는 것 같아 달갑지 않다"고 말했다.
◇주민 보상 관련 요구 덮일지 걱정도
이곳으로부터 100여m 떨어진 대항마을에는 이날 바다낚시 온 관광객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이 마을의 상점과 식당, 카페 등지에서는 "이번에 이재명 사건 난데가 저 전망대 맞죠?"라고 묻는 손님이 자주 눈에 띄었다. 주민들은 "사고와 마을이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도 뒤숭숭한 기분 감추지 못했다. 40년가량 잡화상을 운영한 B(70대) 씨는 "평화로웠던 마을이 20년 전부터 공항 개발을 두고 시끄럽다가 이제 사고가 터져 법석"이라고 푸념했다. 이 마을 전체에 가덕도 신공항이 들어설 예정으로, 최근 주민 보상을 위한 물건 조사가 시작됐다고 한다. 주민 C(여·50대) 씨는 "개발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사건에 동네가 뒤숭숭하다. 주민이 저지른 범행이 아니라 다행"이라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마을 상인 대표는 "얼마 전 이주 대책 없이 보상 물건 조사를 시작해서 주민 걱정이 많다. 적절한 보상 없이 내쫓길지 우려하는 주민의 목소리가 이 대표 피습 이슈에 덮일 까봐 걱정"이라며 "곧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반면, 전망대와 마을을 관할하는 강서구는 지역의 이미지 실추를 걱정할 상황은 없다고 봤다. 김형찬 강서구청장은 "사건을 지역과 연관 지어 확대 재생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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