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민의 톺아보기⑤] CES 2024가 제시하는 주목할 만한 기술 동향

권용삼 2024. 1. 8.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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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산업군과 함께 AI·지속가능성·포용성 강조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세계 최대의 가전전시회인 'CES 2024'(Consumer Electronics Show:국제가전전시회)가 9일(현지시간) 나흘간의 일정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올해 CES 트렌드와 주요 제품, 기업 동향 등을 IT전문가인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의 분석과 현장 해설을 통해 알아본다. 정 교수는 한국모빌리티학회 수석부회장,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편집자]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IT 전시회 'CES'에서 테크 트렌드 투 와치(Tech Trend to Watch) 행사는 한 해의 기술 흐름을 짚어보는 중요한 행사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현재의 기술 시장 변화를 짚어 보고, 이에 따라 소비자 기술과 함께 기업용 기술 시장을 동시에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직적인 산업군과 수평적인 변화상을 동시에 묶어서 기술적인 키워드를 제시했다.

CES 2024 '테크 트렌드 투 와치' 발표 모습. [사진=정구민 교수]

◇현재 시장 분석과 소비자 시장 및 엔터프라이즈 시장

전 세계 인구의 1/4을 차지하는 Z세대는 11세~26세의 세대이다. CES는 Z세대의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최신 기술에 익숙하고 연결된 세상을 살아가는 Z세대의 흐름에 따라 연결성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 연결성을 위해서는 디지털 인프라의 구축도 중요해진다. 이를 위해서는 통신 기술과 디지털 유틸리티가 동시에 발전해야 한다.

미국소비자가전협회(CTA)는 이러한 흐름에서 소비자 기술 시장과 기업용 기술 시장을 동시에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두 시장의 비율은 60~65%대 35~40% 정도이고, 앞으로 기업용 기술 시장도 성장해 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CES 2023에서 기업용 기술의 혁신을 강조했던 점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전 세계가 연결되고 하나가 되면서 기업용 기술 시장의 발전도 더욱 빨라지게 된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기술적인 흐름. [사진=CTA]

◇세상을 변화시키는 세 가지 흐름 –AI, 지속가능성, 포용성

CTA는 현재 주요 기술군을 컴퓨터, TV, 푸드, 모빌리티, 게임, 핀테크, 헬스, 콘텐츠 등으로 나눈 후에 각 기술별로 진행되고 있는 공통의 흐름을 다시 분석했다. 즉, 컴퓨터, TV, 푸드, 모빌리티, 게임, 핀테크, 헬스, 콘텐츠 등의 수직적인 기술군과 함께 각 기술군에 공통적으로 진행되는 AI, 지속가능성, 포용성의 흐름을 핵심으로 제시했다.

◇2024년 주목해야 할 주요 핵심 기술

이러한 흐름에서 CTA는 2024년의 핵심 기술 키워드로 AI, 지속가능성, 포용성, 디지털헬스, 모빌리티, TV, 콘텐츠, 휴먼 시큐리티를 제시했다. 수직적인 산업군과 수평적인 기술흐름을 동시에 묶어서 제시한 키워드로 볼 수 있다.

먼저 AI 측면에서는 생성형 AI를 넘어서는 AI 생태계의 변화를 핵심으로 제시했다. 반도체와 센서에 디지털 인프라가 융합되면서, 플랫폼, 디지털트윈, 로보틱스가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CTA는 아직 소비자들이 AI에 대한 우려가 많다고 지적하면서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정부 차원에서의 AI 규제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적절한 규제의 제도화와 관련 시장의 발전이 맞물릴 것이라고 해석해 볼 수 있다. 또 AI 관련 전시로는 우리나라 △마음 AI의 디지털 휴먼 △지멘스의 산업용 메타버스 △위로보틱스의 웨어러블 로봇을 핵심 전시로 제시했다.

친환경을 위한 지속가능성 측면도 중요한 흐름이 된다. 신소재, 인프라, 신기술을 통한 혁신과 재활용, 재사용을 통한 진화의 방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속가능성 관련 주요 전시로는 익시저(Exeger), 재커리, 우리나라 미드바르의 전시를 핵심 전시로 꼽았다.

CTA가 제시하는 2024년 주목해야 할 기술. [사진=정구민 교수]

포용성도 최근 흐름의 주요 이슈가 된다. 포용성에서는 접근 가능성, 다양성, 평등성의 3가지 키워드를 강조하며 관련 기술을 소개했다. 주요 전시로 가민, 유메이, 에실로룩소티카 등을 핵심 전시로 강조했다.

디지털 헬스 측면에서는 최근 AI의 발전이 디지털헬스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대화형 인공지능인 챗GPT는 디지털 호스피스로서의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 CTA는 여성 헬스 시장이 2027년까지 12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 넘어야 하는 가격, 시간, 보험, 신뢰 등 여러가지 이슈를 디지털 헬스 기술이 도와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 전시로는 △폐경과 수면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아리마 헬스 △만성 통증 환자를 위한 신경 자극 치료법을 제공하는 애봇 △수술 후 세균 감염 위험을 모니터링하고 예측할 수 있는 헬스플러스닷에이아이 등을 제시했다.

모빌리티 측면에서는 자율주행과 전기차가 중요해진다. CTA는 전기차의 진회에서 충전 네트워크의 확장,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 빠른 충전 속도와 무선 충전 등을 핵심으로 전망했다. 추천 전시로는 우리나라 기아의 PBV 전시를 비롯해 슈퍼널과 샤오펑의 도심형항공교통(UAM) 관련 전시, 브런즈웍의 전기추진선박, AUO의 인터랙티브 투명 유리창 등을 제시했다.

TV의 새로운 진화도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TV는 최근 스마트홈 시장에서 모든 기기를 연결하는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 모니터링, 기기제어, 이커머스 등과 연결되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새로운 콘텐츠의 세계도 중요해진다. 비디오 스트리밍, 오디오 서비스, 게임 등 다양한 시장이 성장해가고 있다. CTA는 최근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소프트웨어 소비가 이끌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향후 게임 시장의 성장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CTA는 작년부터 HS4A(Human Security for All)을 새로운 키워드로 제시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도 휴먼 시큐리티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농업, 푸드, 사회, 핀테크 등이 주요 이슈가 된다. 주요 전시로는 쿠보타, 콜드스냅, 요카이 익스프레스 등을 제시했다.

CES 2024 인공지능 관련 전시 추천. [사진=CTA]

◇AI, 지속가능성, 포용성에 대한 강조

CTA는 올해 행사를 통해서 수직적인 산업군과 수평적인 기술 및 시장 흐름을 종합적으로 제시했다. 발표 마무리에 인공지능, 지속가능성, 포용성을 핵심 이슈로 언급한 것처럼 전 산업에 녹아 들고 있는 관련 흐름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CES 2024에도 우리나라에서 많은 기업이 참가했다. 우리나라 관련 기업이 AI, 지속가능성, 포용성 등의 관련 흐름을 주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정구민 교수

◇ 정구민 교수는?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네오엠텔의 창업멤버였고, 이후 SK텔레콤에서 근무했다. 현대자동차 생산기술개발센터, LG전자 CTO부문,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네이버 네이버랩스의 자문교수와 유비벨록스 사외이사를 역임하는 등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휴맥스·현대오토에버 사외이사, 현대케피코 자문교수, 한국모빌리티학회 수석부회장,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부회장, 대한전기학회 정보및제어부문회 이사를 맡고 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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