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도 ‘세종보 막으면 생태 악영향’ 경고
환경부 산하기관이 금강 세종보의 수문을 닫으면 수문 개방 후 어렵게 돌아온 멸종위기 어류가 다시 사라질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올해 상반기 중에 세종보 수문을 다시 세워 담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용역을 발주해 순천향대 산학협력단이 2021년 12월 제출한 ‘댐 유역 하천의 멸종위기 어류 정밀 모니터링 및 복원방안 연구 용역’ 보고서에는 세종보를 포함해 4대강사업으로 금강에 조성된 보들의 수문을 닫아 담수하면 멸종위기 흰수마자와 미호종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보고서는 “금강 본류 구간은 보 개폐에 따른 수위 변화가 흰수마자 서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수문을 폐쇄해 보 상류의 물이 하류로 흘러 내려가지 않게 되면서 하천 생태계가 달라지면 얕은 모래 여울에 사는 어류의 서식이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1월 환경부는 4대강의 자연성 회복 정책에 따라 세종보 수문을 전면 개방했다. 수문 개방 1년 뒤인 2019년 국립생태원이 실시한 하천 생태계 조사에서 세종보 직하류에 멸종위기 어류인 흰수마자가 돌아온 것이 확인됐다.
이후 환경단체 등의 조사에서도 흰수마자와 역시 멸종위기종인 미호종개가 꾸준히 관찰됐다.
환경부는 올해 상반기 세종보 수문을 다시 세울 계획이다.
환경단체들은 세종보 담수는 현재의 모래 여울을 펄로 만들면서 서식처를 없애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어류 전문가는 “세종보에 다시 물을 채운다면 흰수마자와 미호종개 서식지가 파괴돼 금강 권역에서 절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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