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사랑 체감한 NC 김주원 “책임감 생겨…앞으로 더 열심히 할 것” [MK창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1. 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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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플레이 한 것에 대해 많은 사랑을 주신 것 같아 책임감이 생긴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 팬들의 애정을 한 몸에 받은 김주원(NC 다이노스)이 좋은 플레이로 보답할 것을 약속했다.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6번으로 NC의 부름을 받은 김주원은 우투양타 내야 자원이다. 주로 유격수로 출격하는 그는 2023시즌까지 통산 292경기에서 타율 0.232(842타수 195안타) 25홈런 117타점 31도루를 작성했다.

8일 만난 김주원은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창원)=이한주 기자
특히 2023년은 김주원에게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30개의 실책을 범했고 6월 월간 타율 0.200, 7월 월간 타율 0.191에 그치는 등 시즌 도중 부침을 겪었지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경험을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 포스트시즌에서 한층 날카로워진 타격을 선보였고, 견고한 수비로 NC의 내야진을 굳게 지켰다.

특히 백미는 KT위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9회말. 당시 김주원은 NC가 3-2로 앞선 2사 만루에서 오윤석의 안타성 타구를 유려한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이 시기 마운드에 있던 이용찬이 “흐름이 안 좋으니 글러브 맞고 튕기는 것이 아닌가 등 짧은 순간에 갖가지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김)주원이가 잘 잡아줬다. 많이 고마웠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의 ‘슈퍼 캐치’였다.

8일 NC의 신년회가 끝나고 창원NC파크에서 만난 김주원은 이때를 돌아보며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 장면을 볼 때마다 기억이 생생하게 난다. 뭉클해지기도 하고 기분이 좋다”면서 “노바운드로 잡았다는 확신이 있어서 (KT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한 줄도 몰랐다”고 씩 웃었다.

김주원이 지난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오윤석의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지난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호수비를 선보인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김주원. 사진=김영구 기자
김주원의 성장에는 사령탑 강인권 감독의 믿음도 한 몫을 단단히 했다. 강 감독은 김주원이 부진할 당시에도 그에게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하며 스스로 헤쳐나가길 바랐다.

당시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는 김주원은 “경기 많이 나간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계속 안 되다 보니 쉬면 괜찮아질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차피 제가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었다. 계속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이후 시즌이 끝난 뒤 펼쳐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에서도 김주원은 맹활약하며 대표팀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뛰어난 실력은 물론이고 준수한 외모까지 갖춘 그에게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린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 김주원은 지난해 NC 선수 가운데 유니폼 마킹 1위에 올랐다. 그리고 김주원 본인 역시 팬들의 이런 사랑을 느끼고 있었다.

김주원은 “야구장에서 경기할 때마다 제 유니폼이 많이 보여 실감했다”며 “제가 플레이 한 것에 대해 많은 사랑을 주신 것 같아 책임감이 생긴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김주원은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127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0홈런 54타점 15도루를 써냈다. 여기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APBC 등 국제 대회는 물론이고 포스트시즌 9경기까지 소화했다. 그 어느 때보다 빡빡한 스케줄을 치렀기 때문에 지난해 일정이 끝난 뒤부터 최근까지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몸을 만들어왔다고.

그는 “제가 작년에 야구하면서 지금까지 가장 많은 경기를 했다. 경기를 많이 뛴 만큼 이번 비시즌에는 회복 운동을 많이 했다”며 “지난해 타격 쪽에서 많이 부족한 모습이 있어서 타격 기술을 배우려고 센터도 등록했다. 계속 다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의 도움을 받고 있는 김주원은 타격 실력을 더 향상시키기 위해 타격폼을 수정하고 있다. 그는 “힘을 제대로 실어야 하는데 그 힘을 모으는 동작에서 분산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것을 고치고 있는 중”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NC의 주장을 맡게 된 손아섭은 지난해 자신이 효과를 톡톡히 본 ‘강정호 캠프’를 김주원에게 적극 추천했다. 당초 김주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결국 그는 국내에서 몸을 만들다 스프링캠프에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여기에는 더 많은 성장을 위한 큰 뜻이 있었다.

김주원은 “(손)아섭 선배님이 강정호 선배에게 같이 가자고 시즌 중반부터 먼저 이야기해주셨다. 저도 가겠다고 했는데, 제대로 이야기를 해보니 1월 중반에 가자고 하셨다. 계산을 해보니 배울 수 있는 기간이 2주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며 “강정호 선배님께 제대로 배우고 싶은데 제대로 배우기엔 2주가 짧다. 한 달 이상은 배운 다음에 스프링캠프에 가서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민수 코치님, 아섭 선배님과도 이야기했는데 불안요소가 있는 것 같았다. 잠깐 배우고 혼란이 올 수도 있으니 그게 우려가 됐다. 아섭 선배님께 이번에 안 가고 다음에 가도 되냐고 물어보니 괜찮다고 하셨다. 그래서 12월부터 다니고 있는 타격 센터를 스프링캠프 가기 전까지 쭉 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미국 야구 통계 매체 팬그래프는 문동주, 김서현(이상 한화 이글스), 이의리(KIA 타이거즈), 김민석(롯데 자이언츠) 등과 더불어 김주원을 미래의 메이저리거로 꼽았다. 현재 KBO리그 유격수 중 가장 독보적인 능력을 지녔으며, 아직 터지지 않은 잠재력 또한 무궁무진한 까닭이다.

취재진으로부터 이를 들은 김주원은 “(그 기사를) 못 봤는데 그렇게 평가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직 제가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차근차근 나아가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며 “일단은 여기서 잘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눈을 반짝였다.

올 시즌에도 김주원의 활약은 이어질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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