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내가 썼나"…'5·18 폄훼' 인천시의회 의장, 황당 해명

윤정주 기자 2024. 1. 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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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은 DJ 세력·북한이 주도한 내란이다' 이게 신문 기사 제목입니다. 북한개입설은 5·18 민주화운동을 깎아내리려는, 이제는 낡을 대로 낡은 허위정보죠. 국민의힘이 지난해 괴담이고 가짜뉴스라고 못 박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주장을 담은 신문을 국민의힘 소속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배포했습니다. 허 의장이 구설에 오른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경찰을 비하하는 표현을 쓰고, 인천 교육이 공산주의를 가르친다고 주장하고, 특정 지역 아이들이 욕을 달고 다닌다고 말해서 논란이 됐었죠. 5·18 폄훼 논란까지 더해지자 국민의힘은 허 의장에 대한 징계 검토에 들어갔고, 허 의장은 곧바로 국민의힘을 탈당했습니다. JTBC가 허 의장을 직접 만났습니다. 허 의장은 신문을 자신이 쓴 게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5·18을 왜곡한 게 아니라는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시의회 앞은 오전부터 시끄러웠습니다.

시민 단체 회원 20여 명이 허식 의장을 찾아왔습니다.

5·18 폄훼 인쇄물을 돌린 걸 항의하기 위해서입니다.

의회는 문을 잠갔고 시위대는 '사퇴하라'는 문구를 붙이고 돌아갔습니다.

시위대가 못 만난 허 의장을 저희가 만나 봤습니다.

주위가 조용해진 뒤 허 의장은 의장실에서 나왔습니다.

인쇄물 내용에 동의하느냐고 묻자 지역 일이 아니라 모르겠다고 합니다.

[허식/인천시의회 의장 : 인천에서 5·18 이런 거까지 다 하지 않고 저희는 지역에 대한 업무만 다루지. {광주 시민들이 북한군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런 거는 전혀 개념이 없어요.]

그러면서 내용은 신문사에 문의하라고 했습니다.

[허식/인천시의회 의장 : 신문 내용을 내가 썼습니까? 그 부분에 대해선 신문사에다가 얘기해야지.]

의원들이 요청해서 인쇄물을 나눠줬다고 했지만,

[허식/인천시의회 의장 : 다른 의원들이 보고 우리도 좀 달라 그래서 더 구해보자… 이거는 그냥 참고용으로 그냥 나눠줍시다 해서…]

누가 요청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허식/인천시의회 의장 :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달라고 했단 거예요?} 그렇죠. {어떤 의원들이요?} 그건 개인적인 부분이라.]

당 윤리위 회부는 당이 사실관계를 잘못 파악해서라고 말했습니다.

[허식/인천시의회 의장 : 한동훈 비대위원장님이 파악이 덜 된 상태에서 지시했던 거고 5·18을 왜곡했다 그러는데 제가 그런 건 전혀 없거든요.]

한 시의원은 "본인이 확신을 하고 나눠준 것 같다"고 했고, 다른 시의원은 "의원들 몇 명이 신문을 달라고 한 건 맞다"라고 다소 엇갈린 설명을 했습니다.

다만 오늘(8일)도 사과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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